집에 그림 한 점 걸었더니 생긴 일

Artwork changes room more than furniture

by 피스

소파를 바꿔도 집이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

받아본 적 있어?


맞아. 가구 문제가 아니야. 벽 문제야.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

공간의 분위기는 바닥이나 가구가 아니라 벽이 결정한다고.

빈 벽은 공간을 좁게 만들어. 물리적으로 좁은 게 아니야.

시선이 머물 곳이 없어서 생기는 심리적 압박감이야.


그림 한 점이 거기 걸리는 순간 달라져.

시선이 멈춰. 공간에 깊이가 생겨.

같은 방인데 달라 보여.


이건 감각의 문제가 아니야.

심리학에서 "focal point(시각적 중심점)"라고 부르는 개념이야.

눈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때, 뇌는 그 공간을 더 넓고 안정적으로 인식해.

그래서 같은 평수인데 어떤 집은 넓어 보이고 어떤 집은 답답해 보여.

가구 배치보다 벽에 뭐가 있느냐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그림을 거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가 있어.


뭘 사야 할지 모르겠고, 비쌀 것 같고, 잘못 사면 튈 것 같고.

이 세 가지 걱정이 대부분이야.

그러다 결국 그냥 벽을 비워둬.

그 상태가 몇 년씩 이어지기도 해.


근데 실제로 해본 사람들 얘기는 달라.

처음엔 작은 것 하나 걸었는데, 그게 계기가 됐다고.

아침에 눈 뜨면 그게 보이고, 기분이 달라진다고.

집에 들어왔을 때 느낌이 달라진다고.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연구에서 밝혔어.

자신이 의미 있다고 느끼는 물건에 둘러싸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삶의 만족도가 유의미하게 높다고.


그림 한 점이 그 역할을 해.

비싼 것일 필요 없어.

내가 좋다고 느끼는 것이면 돼.






그래서 뭘 걸어야 하나.

처음이라면 이 세 가지만 고려해 봐.


크기

벽 면적의 2/3 이상을 채울 수 있는 크기가 좋아.

작은 그림을 큰 벽에 걸면 오히려 더 허전해 보여.


높이

눈높이 기준 그림의 중심이 오도록.

서 있을 때 기준이야.

너무 높이 걸면 목이 아프고, 그림과 눈이 맞지 않아.


여백

그림 주변에 숨 쉴 공간을 줘.

빽빽하게 여러 개를 걸기보다

하나를 제대로 거는 게 훨씬 강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이것만 먼저 해봐.


지금 집에서 가장 오래 앉아 있는 자리를 찾아.

그 정면 벽이 어떻게 생겼는지 봐. 거기가 시작점이야.

그 벽에 뭘 걸지 결정하는 건 나중에 해도 돼.

일단 그 벽을 의식하는 것부터야.


다음 연재는 지금 이어서 바로!

그림이 재테크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할게.

우선, 그 그림을 담을 벽을 충분히 눈에 담고 다음편으로 넘어와줘.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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