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재테크가 된다고?" — 직접 확인해봤다

Art investment: not myth, but not magic

by 피스

그림이 재테크가 된다고?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아트 재테크, 된다.

근데 아무 그림이나 사면 안 돼.

조건이 있어.






먼저 실제 사례부터.

2014년 홍콩 경매에서 약 2,000만 원에 낙찰된

한국 단색화 작가의 작품이

2019년 재경매에서 1억 2,000만 원에 팔렸어.

5년 만에 6배야.


이런 일이 가능한 구조적 이유가 있어.

미술품은 희소성이 고정돼 있어.

특정 작가의 특정 시기 작품은 더 만들어질 수가 없고,

작가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 공급은 영원히 멈춰.

주식과 달리 발행량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거야.

그래서 수요가 오르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어.





그럼 아무 그림이나 사면 되냐.

아니야. 오르는 작품에는 조건이 있어.



첫째, 작가의 커리어 궤적.

미술관 소장 이력, 권위 있는 갤러리 소속, 해외 아트페어 참여 여부.

이 세 가지가 쌓이는 작가의 작품은 시장에서 신뢰를 받아.

무명 작가의 작품을 감에 의존해 사는 건 투자가 아니라 복권이야.



둘째, 1차 시장에서 살 것

1차 시장은 갤러리에서 작가 작품을 처음 판매하는 것이고,

2차 시장은 경매나 개인 거래야.

같은 작가라도 1차에서 사는 게 훨씬 유리해.

가격이 낮고, 작가와 갤러리의 관계가 살아 있어서

이후 커리어 성장의 수혜를 직접 받아.



셋째, 10년 이상 가져갈 것.

미술품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자산이 아니야.

유동성이 낮아서 팔고 싶다고 바로 팔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최소 5년, 가능하면 10년 이상 보유할 수 있는 작품에만 투자해야 해.






현실적인 리스크도 짚어야 해. 세 가지야.


세금

국내에서 미술품을 팔 때 양도차익에 세금이 붙는 경우가 있어.

6,000만 원 초과 작품은 기타소득세 과세 대상이야.


보관

그림은 온도·습도·자외선에 민감해.

잘못 보관하면 가치가 떨어져.

액자와 보관 환경이 곧 자산 관리야.


감정

위작 문제도 실제로 있어.

공신력 있는 갤러리나 경매사를 통해 구입하고,

진위 확인서(certificate of authenticity)를 반드시 챙겨야 해.







아트 재테크는 가능해.

그런데 공부 없이 뛰어드는 순간 그냥 비싼 인테리어가 돼.


어떤 작가를 봐야 하는지, 어디서 사야 하는지, 어떻게 판단하는지.

이 시리즈를 계속 읽으면 그 눈이 생겨.

눈이 생기면 기회가 보여.






이번 화 숙제.

지금 관심 가는 작가 한 명만 찾아봐.

인스타그램이나 검색에서 이름 하나.

그 작가가 어느 갤러리 소속인지, 어떤 전시 이력이 있는지 딱 5분만 들여다봐.

커리어가 보이기 시작할 거야.


다음 화는 미술관에 자주 가면 실제로 달라지는 것: 뇌과학이 말하는 아트 효과

그림 보는 것만으로 뇌가 바뀐다는 게 과장이 아닌 이유, 연구 결과로 보여줄게.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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