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영감이 넘치는 매개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그림 그리는 것, 그림을 보는 것, 그림을 그리는 나를 상상하는 것.
그 그림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2018년 퇴사 이후에 도쿄 여행을 하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결론이었다.
나는 열 손가락을 다 접고도 모자랄 만큼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그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밤을 새도 힘들이지 않을 만큼 좋아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도쿄를 이곳 저곳 쏘다니면서 나는 자꾸 갤러리 앞에서 서성거리고
슈퍼마켓을 가도 사진을 찍으면서 이걸 꼭 그림을 그리고 싶어!라는 욕망이 솟구쳤다.
화방에 가면 카드를 긁어대기 일쑤였고 두손 무겁게 들고 나오는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하하
그때 문득 깨달았다. 그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나는 남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 도구를 사고 켜켜이 쌓아두면서 욕망을 채웠던건 아닐까.
직접 그려내자. 내가 창조해내자!
그렇게 나는 아티스트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마음 먹은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걸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정도로 그림을 '시작'하기가 힘들었다.
억지로 매일 그리려고 스케치를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그렇게라도 억지로 계속 훈련을하는 것이 중요했다.
처음부터 잘 그리는 사람을 없으니까 말이다.
그리고는 그림 그리는 유튜버들을 찾았고.
그들은 드디어 나를 몰입해서 행동하게 만들었다.
몰입감이 주는 행복한 만족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왜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못했을까.
특히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소재로 트래블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막상 시작했지만 어떤 방법으로 해야할지 괜히 압박감만 들어서
여행할 때 먹었던 음식만 열심히 그렸는데, 그냥 뮤지엄 가서 받은 티켓을 붙이고
뮤지엄 건물, 거기서 봤던 작품과 느꼈던 것에 대해 몇자적는 것이다.
그렇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채워나가다 보면
가히 놀라운 결과물이 펼쳐진다.
갑자기 김영하 작가가 여행 후 사진이 아니라 글, 그림, 소리로 기록한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래! 여행을 남기는 것. 영상을 시작했으니 그림으로도 기록해서 잘 남기고 싶다.
유튜브는 정말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감을 주는 매개체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