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민창 Nov 25. 2020

환불원정대에서 배우는 엄정화의 커뮤니케이션

사람은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환불원정대라는 TV 프로그램을 종종 봅니다.

한 분야의 정점을 찍었던 베테랑들이 서로의 자존심과 에고를 내려놓고

소통하는 방법이 참 인상적인데요, 그 중 엄정화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잘 알다시피, 엄정화는 28년차 베테랑 가수입니다. 

정상에 있었던 사람이고, 그래서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게

불편하고 힘들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정화는 달랐습니다.

서로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부족함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갑상생암 수술 뒤, 목소리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얘기하죠.

그런데 제가 정말 인상 깊게 본 장면은 바로 그 다음이었습니다.

엄정화는 그 말 뒤 ‘제가 너무 방법을 찾아보지 않았어요. 그 동안 못한다고만 생각했어요. 부끄럽습니다.’

라고 얘기합니다.

목소리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이해해주세요.

목소리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못할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어요 가 아니라


자신이 방법을 찾아보지 않았고, 부끄럽다고 얘기해요. 

‘제가 아파서요. ’원래 못해요‘ 가 아니라,


‘방법을 찾아보지 않았습니다.’라며 본인의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부끄럽다’라고 얘기하며 상대방의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태도를 보여준 것이죠.


28년차 베테랑 가수가 그렇게 본인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엄정화는 본인을 내려놓음으로써 함께 하는 구성원들과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엄정화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또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그녀가 나아지길 바라는 구성원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참 흐뭇해졌던 것 같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맹점 부분,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아픈 약점 부분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라고 말합니다.


즉, 사람은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라며 본인의 경력과 경험을 우선시해서, 상대방과의 열린 소통을 제한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발전보단 도태, 성장보다는 정체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상대방의 피드백이 무섭거나 언짢아, 내가 틀린 게 확연함에도 불구하고 내 방식을 밀어붙인다면 결코 성장하고 나아질 수 없습니다. 

과거의 영광과 성취들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 본인의 상태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인 엄정화의 모습을 통해,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쓴 약을 먹어야 스스로가 치유되고 발전할 수 있는 거 같아요. 겸허하게 내려놓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태도.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꼭 유념해야 하는 부분인 거 같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끈기가 부족해라는 말이 의미 없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