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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쭈 Mar 29. 2016

도시의 밤은 아름답다

3장,  하루동안 쿠알라룸푸르  

다 차려놓은 배낭여행에 숟가락 하나를 얹은 N군(신변보호를 위해 이니셜 표기)과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큼직한 배낭을 메고 나타나서 하는 첫 마디가

"누나 짐 좀 줄였어요? 기내에 들고 탈 가방무게가 아슬아슬한데..."다.

우린 돈을 절약하겠다고 수하물(유료)을 따로 부치지 않고 탑승하기로 했다.  

무게를 맞춘다고 밤새도록 물건을 넣었다가 뺏다가 했던 모양이다.  


탑승 6시간 후,  경유지이자 첫번째 여행지이기도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내게 쿠알라룸푸르는 해마다 들려서 익숙한 곳이지만  N군은 처음이다. 

우리는 오후 서너시쯤 쿠알라룸푸르공항에 도착한다. 

시내로 나가서 간단히 식사하고 야경을 본 후 공항으로 돌아와 노숙을 하고 

내일 아침에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떠난다. 

당일 사용할 말레이시아돈..총무는 N군이다 ⓒ노른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까지는 잘 도착했다.  근데 전철을 타는 부분에서 갑자기 기억이 안난다. 

쿠알라룸푸르는 각 전철을 운행하는 회사가  달라서 개찰구가 다른데... 

작년에 어느 구멍으로 들어갔더라... ?  익숙한 곳이라고 책 한 번 안들여다보고 옆집인냥 온 게 문제였다. 

어제 일도 기억 안나는데 작년일이 기억날리 없잖아. 

여기가 맞겠지... 노선도를 보다가 토큰을 구입하고 LRT 타는 곳으로 쑥 들어갔다. 뒤따라온 N군.... 

경비아저씨께  모노레일 개찰구는 어디로 가냐고 묻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는 바람에 따라 들어왔다고 한다. 

미..안해 모노레일을 탔으면 한 번에 갈텐데 내가 불쑥 들어가는 바람에 환승을 하게 생겼네. 


길을 헤맨 바람에 예상보다  <부킷빈탕 Bukit bintang>에  늦게 도착했고, 

노점상의 등이 하나 둘씩 켜지는 시간이 되었다. 

부킷빈탕은 꽤 신기한 곳이다. 

한 쪽은 거대 쇼핑몰들이 밀집되어 화려하고, 다른 한 쪽은 야시장으로 자욱한 연기로  불을 밝힌다. 

길 하나만 건너면 분위기도 물가도 사람도 바뀐다. 

 잘란알로 ⓒ 노른

그 나라의 민낯을 보려면 로컬 시장을 가라는 말이 있다. 

내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내가 사는 우물밖의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사는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그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여행가서 시장을 찾는 이유는 이런 삶을 보기 위해서다. 


사실 잘란알로의 야시장은 내가 원하는 로컬시장과는 다르다.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한 하루가 되는 곳, 현지인들에게는  닳고닳은 매일 중의 하루가 펼쳐지는 곳이다. 

그럼에도 찾는 이유는 쿠알라룸푸르를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그 이면을 함께 볼수있는 곳이 부킷빈탕이다.  

나 역시 이 곳에서는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관광객이 될 뿐이지만..

부킷빈탕 ⓒ 노른

부킷빈탕에 들려서 저녁을 먹고, 쿠알라룸푸르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서 

야경사진을 찍은 후 공항으로 가기위해 모노레일을 탔다. 

공항버스를 타러 가는 길은 트윈타워와 반대방향인데,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우릴 뒤따라오며 달처럼 환하게 비춘다.  

비몽사몽 졸다가 '페트로나 스트윈타워가 우리랑 헤어지기 싫은가보다' 했다. 

실눈을 떠서 옆을 보니 N군도 피곤했는지 곯아 떨어져 있다. 


모노레일이 멈추고 종점이라는 방송에 잠이 퍼뜩 깬 우리. 

아무도 없는 불꺼진 승강장에서 서로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잠시 있었다. 

내 모습을 바라보듯 똑같은 서로의 표정에 웃음이 터졌다.


우리도 여기에서 공항노숙을.. ⓒ아리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경유>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의 허브공항,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볼거리(관광,쇼핑 등의 명소)가 밀집되어 있어 하루일정으로 돌아보기 편리한 곳입니다. 

쿠알라룸푸르는 단기간 여행시 비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입국심사서 작성을 하지 않고요. 


공항버스(공항-시내)

쿠알라룸푸르공항(KLIA2)에서  시내(KL센트럴)까지 공항버스로 1시간정도 걸립니다. 

버스비는 11링깃(한화로 3천원정도)으로 저렴하지요. 

공항1층에 짐보관소(유료)가 있으니 몸을 가볍게한 후 돌아다닐까요?


당일치기 

시티투어-빅버스를 이용해도 좋고요. 

쿠알라룸푸르의 핫스팟을 운행하는 GO KL버스를 타셔도 좋아요.GO KL버스는 무료랍니다. 

쿠알라룸푸르는 열차교통이 편리하게 되어있어요. 교통비도 저렴하고요.

KL센트럴쪽의 센트럴마켓,리틀인디아- 부킷빈탕의 파빌리온쇼핑몰,잘란알로야시장- KLCC,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야경으로 쿠알라룸푸르를 짧게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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