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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쭈 Mar 30. 2016

시엠립 딜라이트보다 화려하고..

4장,  시엠립에서  첫날밤 

아침 일찍  캄보디아 시엠립에 도착했다. 


우리는 1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를 보면서  미리 준비해 간 비자사본을 제출했다. 

입국신고서를 비롯한 3장의 서류를 제출하고 

손가락 10개의 지문을 모두 내어준 후에야 여권에 캄보디아 입국도장이 꽉 찍혔다.  


죽기 전에 꼭 봐야한다는 유적지, 앙코르 와트.

언젠가는 와야지.. 와야지... 마음만 먹었는데..  여기까지 오는데 참 오래도 걸렸다. 

시엠립 공항ⓒ 노른

공항 밖을 나서자 내 이름이 쓰여있는 푯말을 들고 서 있는 호텔직원.


N군이 캄보디아 여행에 합류한 후 시엠립,프놈펜, 시아눅빌의 숙소는 미리 예약을 끝냈던 상태였다. 

시엠립은 공항과 시내의 거리가 짧아서  픽업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숙소가 많다. 

픽업을 까먹었다면서 공항에 나오지않는 경우도 있다길래 살짝 긴장했는데 한시름 놓았다. 

우릴 픽업 나온 직원은 시엠립에 온 걸 환영한다며 환한 미소로 웃어주셨다. 


시엠립에서 3일을 보낼 예정이다.  

다녀온 사람들 말로 시엠립유적지는 개별적으로 다니는 것보다 가이드랑 다니는게 낫단다.

혹시라도 예약을 못하게 될까봐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현지인 가이드와 카톡으로 연락했다. 

다행히 마지막날 시간이 빈다고 한다. 앙코르와트-타프롬-바이욘사원- 일출.일몰 일정까지 도는 걸로 

금액협상을 끝냈다. 


 

우리가 처음 탔던 툭툭의 기사. 다음날 뵙지는 못했지만.ⓒ아리쭈

신경쓰이던 일을 해결한 후 느긋하게 나이트마켓으로 향했다. 

 N군은 이때까지 우리가 오가며 탔던 툭툭기사들의 명함을 수집하고 있었다. 

내일 오후 톤레샵호수에 갈 때 마음에 드는 툭툭기사를 간택하기 위해서다. 타지에 와서 툭툭기사들의 명함을 한 장 한 장 지갑에 꽂는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던지..


올드마켓, 나이트마켓, 펍스트리트는 시엠립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번화가다. 

시엠립의 관광객들은 다 여기로 모이는가보다. 이 세 곳은 골목으로 이어져 있어 한번에 구경할 수있다.

올드마켓은 관광객용 시장이다. 기념품이고 알라딘 바지도 이 곳에서 쇼핑할 수 있다. 

여기서 반값흥정은 필수다.  

캄보디아는 자국통화 리엘(KHR)이 있지만,  달러가  통용된다. 

리엘보다 달러를 사용하는 곳이 많고 달러를 냈을때 거스름돈은 리엘로 주기 때문에 

귀국할 때쯤이면 많은 리엘을 처리하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버린다. 

전통시장에선 리엘을 사용하지만 웬만해선 달러로 들고다니는게 편하다. 


동남아 여행의 꽃이자 필수인 마사지! 

나이트마켓과 펍스트리트에는 마사지샵이 줄 이어 있다. 동남아치고도 저렴한 1시간에 5불!  

하지만 뭉친 근육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싼값이 비지떡이다.' 라는 얘기를 여기서도 깨닫고 싶지는 않았는데.. 

시엠립 올드마켓ⓒ아리쭈
라이브바에서ⓒ아리쭈
좌)모히토 우)시엠립딜라이트 이건 1차에 불과했지만...ⓒ노른

펍스트리트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왔다가서 유명해진 <레드피아노>가 있다. 

<레드피아노>에는 동서양 할 것 없이 졸리의 흔적을 찾으려는  팬들로 항상 북적인다.  

우린 <레드피아노>대신 옆 건물에 있는 라이브바로 갔다.  

여자보컬과 기타,드럼으로 이루어진 3인조 그룹의  HALO는  바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의 발걸음까지 멈추게 만들었다. 웅얼웅얼 아는 팝송을 따라 부르면서 적당히 흥에 겨운 우리.  


우리의 시엠립 첫날은 시엠립 딜라이트보다 붉고, 모히토처럼 상큼하게 시작되었다. 



등장인물은 달랑 두명이지만 소개합니다. 


아리쭈 

30대 중후반의 약한 관절과 도가니를 가진 배낭여행자. 

돈 되는 재주보다 돈 안되는 재주만 많이 가진 능력자.  

음주가무를 좋아하지만,  회식때마다 벨리댄스를 추라는 말이 싫어서 회사를 그만뒀다.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겠다며 소소하고 잡다한 일을 벌이면서  여행을 다니고 있다. 

남들은 철없다. 멋있어 보인다.  용감해보인다고 말하지만,  

정작 나는 소박하고 행복한 삶이라고 만족한다.  

아침에 쏴한 느낌을 주는 맥모닝(아침맥주)을 즐기는 여자. 

철도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맥켈란과 탈리스커를 좋아한다.

(생각만큼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N군

아리쭈와 칵테일동호회에서 만나서 친해진 동생으로 

3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 사진찍는걸 좋아하고, 술과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 

덩치와 안 어울리게 키티와 리락쿠마, 길냥이 매니아. 약점은 결정장애와 흥정을 잘 못하는것. 

우연찮게 아리쭈 여행 중  캄보디아를  동행하게 되었다. 

아리쭈, 레미, N군은 칵테일과 와인,맥주를 사랑하는 <알콜별동대>의 일원 중 하나다. 

멤버는 달랑 우리 셋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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