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었다, 어제의 슬픔과 한 달 전의 슬픔을.
1년 전과 태초의 슬픔까지.
슬픔은 고여
딱딱해진 고체가 되었고
어느새 분노라 불렸다
분노는 내내 목구멍에 걸렸다
그녀가 삼키는 양분은 분노의 채를 거쳐
절망 좌절 우울 무기력으로 재탄생됐다
차라리 굶기를 선택해
목구멍에 걸려 아무것도 삼킬수가 없어 말라갔다
슬프면 울고
무엇도 원하지 말아 포기해 그 어떤 기대도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늙은, 돌아가신 할머니인지, 낯선 어떤 노인인지
마지막 기력의 열매였다
틈이 없던 덩어리는 가닥 가닥 찢어져
태초의 이름을 되찾았다
가닥에는 날짜와 슬픔의 이름이 붙어
끝도 없이 하수구로 흘러갔다
그건 오늘의 슬픔
어제와 그제, 너의 유년과 너의 태초,
너의 존재의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