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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Dec 31. 2021

매핵기, 건조한 기관지 방치하지 마세요!

스트레스성, 화병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외적 요소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신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장기화될 경우 우리 몸 속 체내 신경을 불균형하게 어지럽혀 여러 가지 질환을 발병시킬 수 있다. 목에 무엇인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 조이는 느낌 등의 불편함을 쉽게 느끼기도 하고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일수록 외부 자극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매핵기 (梅核氣)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질환을 '매핵기'라고 진단하고 있다. 매핵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답답함, 인후부이물감, 연하곤란, 목 쉼 등이 대표적인데 얼핏 역류성식도염 및 역류질환과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진단에 혼동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매핵기는 실제 인두, 후두 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스트레스는 우리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충분한 조건이다.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때 몸의 순환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이는 신체 장기 활동의 저하로 인해 신체 조직 활동을 둔화시키고, 폐, 호흡기는 점액 생성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더불어 대사활동을 통해 받은 열은 저하된 순환기능으로 인해 발산되지 못하고 몸 속에 축적되어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든다.



히스테리구

매핵기를 부르는 다른 말이다. 이 히스테리구 증상을 보면 실제로 목에 걸린 것은 없는데 목 안에 무언가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거나 목 안이 조여지는 느낌이 들고 침을 삼켜도 넘어가지 않고 무언가를 뱉으려고 해도 뱉어지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실제로 이 매핵기[히스테리구]를 앓았던 환자들은 목에 후추를 뿌린 것처럼 따갑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러한 증상은 수면 중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충분한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불면증과 신경과민 등, 주간 활동에 지장을 얻어 더욱더 큰 스트레스로 돌아오기도 한다.






과거 매핵기가 칠정(기쁨, 성냄, 근심, 생각, 슬픔, 놀람, 두려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일곱가지 감정이 모여 허혈을 만든 것이라면 오늘날의 매핵기는 에어컨, 히터 등의 건조한 실내환경과 다언, 스트레스로 인한 상열감, 선천적인 건성기관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발생하게 된다. 각기 다른 생활 환경과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만큼, 개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매핵기 치료 3TEP 



1) 점액 분비 활성화

호흡기가 건조하다는 것은 기관지 점액이 부족하다는 것, 민감해진 점막은 매우 작은 반응에도 인후부 이물감 및 답답한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충분한 점액을 생성해 인후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주고 예민해진 점막 조직을 안정시킨다. 이후 점액 분비가 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호흡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2) 기울 제거

스트레스와 관련된 분노, 긴장, 우울등의 7가지 감정은 체내 기운을 뭉치게 만든다. 울체된 기에서 비롯되는 열(熱)을 해소하고, 몸 속 막혀있는 물길을 뚫어줄 수 있도록 발산작용을 통해 땀을 내준다.


3) 위장 운동성 강화

스트레스는 체내 소화기능을 저하시켜 소화장애, 만성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약해진 위장 운동성을 늘리고 위장 점막층을 두텁게 보호해주며, 소화기 강화 치료를 통해 약의 흡수율을 높여야 한다.


매핵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원인을 즉각 제거하고 자신이 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 또한 신체 순환을 위해 운동을 하면 엔돌핀이 돌아서 저하된 기분을 고양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관지를 건조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미세먼지, 공해, 대기오염을 피하기 위해서 외출을 할 땐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외투와 옷을 잘 털어서 보관한다. 환기는 새벽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자주 열어두는 것이 좋고 손과 발, 얼굴 등 밖에 노출된 부위는 깨끗하게 씻는다. 실내공기를 너무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실내 온도는 20~22℃를 유지하고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것이 적당히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이다. 집안 곳곳에 잎이 넓은 식물을 두는 것도 좋다.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뱉어 공기정화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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