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후진국병이라는 인식이 강한 결핵. 실상은 과로와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등으로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탓에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다이어트 열풍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 결핵이 급증하고 있다. 더 이상 결핵은 후진국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님을 알려주고자 한다.
1. 결핵은 어떤 질환일까?
우리 몸안에 결핵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것이 바로 결핵이다. 균이 몸 안으로 침투해 잠복해 있지만 병이 생긴 것은 아니다. 이처럼 증상도 없고, 엑스레이 검사도 다 정상인 상태를 '잠복 결핵'이라고 한다. 살다가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잠복 결핵균들이 증식하면 '활동성 결핵'이 된다. 이때를 비로소 결핵에 걸렸다고 말한다.
결핵균이 가장 잘 나타나는 장기는 폐이다. 그래서 폐결핵이 제일 많다. 폐 주변에 임파선 결핵이나 결핵성 흉막염, 위장관 결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핵균은 손톱, 발톱, 머리카락 빼고 전신으로 다 갈 수 있다.
2. 결핵 증상에 대해
잠복 결핵은 증상이 없고, 활동성 결핵으로 넘어갈 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폐결핵은 기침 및 가래가 나타나고, 열, 심하면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야간에 열이 많이 나고, 심할 때는 식은땀으로 온몸이 다 젖기도 한다. 가래에서 피가 나는 객혈 증상, 체중이 감소되기도 한다. 증상이 전혀 없었던 경우에도 일반 건강검진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이상이 발견되어 활동성 결핵으로 확인받는 사람들도 있다. 또, 검진을 하다 보면 엑스레이 상에 결핵을 앓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본인도 모르게 병을 앓고 자연치유가 된 경우이며,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흔한 사례다.
3. 슈퍼 결핵
슈퍼 결핵은 매스컴 용어이다. 일반적인 결핵 약제만으로 잘 듣지 않는 내성 결핵을 말한다. 내성 결핵이란 결핵 치료를 하다가 나아지는 듯하여 임의적으로 약을 끊거나 불규칙적으로 복용해, 약에 내성이 생기면서 더 심한 결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결핵은 광역내성 결핵인데, 약도 잘 듣지 않고 치료가 어려우므로 아주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4. 결핵은 완치가 될까?
완치 가능하다. 결핵에 걸려 처음 치료를 받을 경우 1차 약제(아이나, 리팜핀, 피라지나마이드, 에탐부톨 등)를 잘 복용하면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약을 제대로 먹지 않거나, 임의적으로 중단하면 처음 약이 잘 듣던 것도 내성이 생겨 내성 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내성 결핵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또, 아이나와 리팜핀 2가지 결핵 약에 동시에 내성이 있는 것을 다제내성 결핵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더 독한 2차 약제를 사용한다. 주사 처방, 여러 부작용 발생, 비용 증가 등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1차 치료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2차로 넘어간다 해서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완치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결핵의 치료 기간은 심하지 않은 경우 최소 6개월 정도이다. 심하면 9개월, 1년 이상 걸린다. 내성 결핵은 1년 반에서 2년까지 소요되기도 한다.
5. 결핵 전염성
결핵이 심하지 않다면 1차 약을 잘 복용하여 2주 정도 지나면 전염력은 거의 무시해도 좋다. 학교, 직장 등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아주 심한 경우나 처음부터 내성 결핵인 경우에는 문제가 생긴다. 결핵은 환자가 말하거나 기침을 할 때 결핵균이 묻어 있는 비말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전염되기 때문에, 수저나 수건을 따로 쓰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공기를 따로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집안에 어린이,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들도 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 결과 잠복결핵으로 나온다고 해도 면역력이 떨어지면 추후 발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6. 결핵 환자의 주의사항
결핵 약을 충분히,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치료 시 결핵 약이 10알 안팎이기 때문에 먹기가 불편하고,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보통 복용을 꺼려한다. 먹다가도 증상이 나아졌다 싶으면 약 복용을 자의로 중단하고,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필시 조심해야 한다. 결핵 약 부작용은 흔하게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때 담당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서 넘어가야 한다.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약을 불규칙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내성 결핵으로 이어져 더 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7. 결핵에 잘 걸리는 유형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다. 당뇨병, HIV, 진폐증 환자, 스테로이드계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결핵이 잘 온다. 특정 질환이 없더라도 영양 결핍, 극도의 스트레스, 과로 시도 포함된다. 외부에서 결핵균이 들어와 몸안에서 잠복을 하면,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활동성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늘 주의해야 한다.
초기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급적 빠르게 내원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병원 방문이 늦어지면 병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