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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감성러 Jun 06. 2019

갈매기 똥고

표류 20주차 3일


  ”나도 몰라 호르몬때문이랴.

 나는야, 호르몬의노예~”


  임신 확정부터 지금까지도 내 호르몬은 아직 불안정한가보다. 이래저래 몸과 마음으로 오는 예민함들을 병원이고 주변에서고 호르몬 불균형이 어쩌고 라고 말한다. “호르몬 때문이야...” 라고 생각하다가도 이게 전부 호르몬 때문인지 내 성격이 지랄맞아 그런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상황에 빠지가도 한다. 이런 예민함 마져도 내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라니...나는 한낮 호르몬의 노예일 뿐인가..

  아무렇지 않다가도 울컥 웃음이 나거나. 울컥 눈물이 쏟아지거나, 울컥 짜증이 나거나, 울컥 화가 난다. 대게 눈물을 동반한 감정폭발이다.  그러고 나면, 요즘 말로 현타가 몰아치며 자괴감에 빠진다. 그것도 잠시다. 또 어디서 잘못된 불균형인지 이내 곧 아무렇지 않게 된다.

  수정과 동시에 여자의 몸은 아기을 품고 낳을 몸으로 변화한다고 한다. 34년을  홀몸으로 살다, 뱃속에 생명 하나를 더 품을 몸으로 급작스런 노선변경을 해야 하는 몸의 입장에서 얼마나 큰 대 공사이겠는가. 이리 갈거 저리 빼고, 저리 갈거 이리빼고.. 하루하루 뭐,,지도 정신없겠지.

  

[20주차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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