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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I Jul 24. 2019

낭만적인 수상도시, 베니스 1

낮과 밤이 아름다운 베니스 여행기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 배경이었고,

안젤리나 졸리와 조니 뎁의 열연을 펼쳤던 영화 '투어리스트'의 촬영지였던 

베네치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이곳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참 많아서 민망)

역사 밖을 나온 순간 펼쳐진 수상 도시

기대하면 실망할 거 같아서 기대를 버리고 찾아간 여행지에서 

오랜만에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베니스 경치를 뒤로 한채, 찾아간 한인민박

본섬에 위치해 있어서 주요 관광지를 다니기 좋았지만,

본섬 건물들이 노후했기에 방음이 안 되는 것은 물론 밤에 민박집 찾아오는 길이 무서웠다.

민박 사장님께서 이곳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민박집이라며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나열해 주었는데,

돈을 내고 묵는 손님 입장에서 하소연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밀라노에서 베네치아까지 공복인 상태여서 근처 식당을 추천받아서 방문하게 되었다.

포티니

테라스에 대부분 관광객=아시아인들이 앉아 있어서 현지인 맛집인지 의심스러워졌지만,

사장님도 현지인이니까, 

믿고 들어가 보았다.

육식 파인 내가 주문한 스테이크와 콜라

질긴 부챗살을 썰면서 왜 스테이크 맛집으로 추천해 줬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나중에 다시 물어보니, 

꼭 '발사믹 스테이크'를 시켜야지 우리가 아는 맛있는 스테이크가 나온다고 했다.

이것도 다 경험이지... 암요

배를 채우고 간단히 베니스 산책을 했다.

치약계의 샤넬이라는 이탈리아 치약 브랜드 '마비스'

한국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기념품임을 실감했다.

아름다운 베니스

살짝 지는 노을도 그림 같은 이곳

엽서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지나가는 길에 눈에 보이던 빵집에 들어가서

충동적으로 티라미수를 하나 사서 석양을 보면서 먹고 싶었다.

물론 티라미수는 이탈리아 어떤 가게든 다~맛있을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먹어보니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음

(그래서 사진도 안 찍었나?)

티라미수를 들고 벤치를 찾아서 자리를 잡자마자,

어디선가 나타난 댕댕이 한 마리

어찌나 넉살 좋고 애교 많은지 통째로 티라미수 조공 받칠뻔했다.

티라미수가 평범한 맛인지 알았다면 그냥 요 녀석한테 넘길걸...

아무것도 내주지 않자, 요 녀석이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젤라토

(1일 1젤라또 시전)

마트에서 사 온 저녁거리들

샐러드는 소스가 없는 걸로,

물은 탄산수로,

연어 파스타는 그냥 맛이 없는 걸로..

티라미수에 이어서 참패한 쇼핑이었다.

그래도 행복했었던 베니스의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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