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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SHOP Feb 14. 2017

언니 저 처음이에요

사소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요, Avec Beauty


첫 경험은 다가올 모든 경험을 판단하기 위한 초석이 되기에 더욱 중요하다. 여자로 27년을 살았고, 여대 앞에서 6년의 청춘을 보냈지만, 오늘이 바로 처음이었다. 아무것도 몰라 막막했기에, 어떠한 편견도 없었기에, 샵의 유명세와 상관없이 오로지 내 느낌과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발길을 향했다.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바로 이 샵이 앞으로 내가 경험할 모든 네일샵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게 나의 네일샵 여정은 시작되었다.






Intro


유난히도 춥던 금요일 오후. 그 어느 곳 보다 한적함이 묻어나는 선정릉 바로 옆 골목의 아베크부티를 찾았어요.
아담하고 담백한 첫인상이 인상적이네요. 여대 앞의 수많은 화려한 네일샵을 봐왔기에 이토록 모던한 느낌의 네일샵은 드물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에요. 궁금증을 안고 샵의 문을 두드렸어요.





About


하얀 벽에 시크한 핑크 불빛을 내뿜는 네온조명만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요. 네일 제품을 벽에 전시하는 흔한 동네 네일샵의 산만한 느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심플함 속의 느낌있는 포인트가 바로 아베크부티의 컨셉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공간이라면 편하게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Care


본격적인 시술에 들어가기 앞서 필수 코스인 큐티클을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해요. 어린시절 엄마말고는 다른 어느 누구도 제 손톱을 깎아준 적이 없기에 조금 긴장을 했어요. ‘날카로운 니퍼가 생살을 잘라내면 어쩌나’ 하는 의심이 생길 겨를도 없이 선생님 두분이 제 양손을 하나씩 가져가셨어요.

아베크부티에서는 제일 먼저 드릴로 세심하게 큐티클을 관리해줘요. 중간중간 순수하게 따뜻한 물로 큐티클을 불려내어 정리해요. 이러한 사소한 과정에도 다 이유가 있고 그냥 넘어가지 않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어도 안심할 수 있었어요.




일본식 젤네일?


보통 일본 젤네일은 일본의 스타일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일본 젤네일은 섬세하게 케어하는 방법까지 모두 포함한 곳이 진짜라는 사실! 일반 네일과 달리 젤네일은 인위적으로 손톱에서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만큼 손톱의 손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요. 때문에 좋은 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아베크부티. 일본식 통젤 재료공수부터 시술까지 모든것을 일본식으로 진행한다고 해요.




Procedure


제가 오늘 받게 될 시술은 일본 젤네일 단색 컬러링이에요. 핑크색이라면 절대 손도 안댔을 저인데, 신상으로 들어온 핑크컬러가 너무 여성스럽지 않은 모던한 느낌이라 간택을 받았죠.



꼼꼼한 붓터치가 몇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고,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시는 선생님들의 섬세함을 보며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요.

시술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어요. 예약한 타임에 두 선생님 모두 오로지 저에게만 집중해주니 정말 공주가 된 느낌이랄까? 처음 만난 관계지만 대화하는 시간도 너무 즐거웠구요.





Outro


네일은 역시 한번 받으면 계속 받고싶을 정도로 중독성 있는 서비스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왠지 오늘이 바로 ‘텅장인생’의 시작이 될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요. 정성스레 발라주신 네일이 오래오래 튼튼했으면 좋겠어요. 다음 번엔 이달의 아트와 패디큐어를 받으러 다시 올거에요. 우리 그때 또 만나요.




한 줄 평

처음이어서 더 고마운, 순수해서 더 프로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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