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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Jan 16. 2023

일상일기(37)통증인데 고통 아닌..


괴롭게 느껴지지 않는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통증은 있어서 아프긴 하지만

괴롭지 않을 수 있고

증상은 있어서 편안하진 않지만

고통스럽지 않을 수 있다


작업실이 실험실인 사람도 있고

사무실이 고문실인 사람도 있는 것처럼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 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가치관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고통은 고통이 아니다 


1.우리 엄마 

어깨수술 하고 3주나 입원하셔서

다리 힘 풀려 걷기도 힘든데다 

팔도 아직 불편한 엄마.. 

그런데도 내가 집에 온다고 

돼지고기 볶아놓고 기다리신다

몸도 안 좋으시면서 왜 이런걸 했어 

짜증 내는 내게 

“ 내 새끼 입에 먹을거 들어가는 거 보면 

  아파도 안 아파 “


2. 담당자

물가 오르는 거에 비하면  

눈꼽만큼 인상된 연봉이라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연봉 얘기 꺼내는 대표에게 

그보다 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 막는 담당자..

“대표님, 재택 근무도 하고 일의 양도 조정 됬으니

 그냥 작년처럼만 주세요. 

 요즘 회사 들어가는 돈 많은 거 뻔히 아는데 

 급여 인상되면 가시방석일 거 같아요”  


3. 나

강의도 길었고 운전도 멀었어서 

집에 들어설 때부터 

피곤하다고 죽는 소리 하더니 

스마트폰 못 놓고  페북에 눈 못 떼는 나..

피곤하다며 이제 그만 자라는 남편에게 

“ 피곤하긴 한데 지금 이 감흥을 기록하지 않으면 

  다 날라가버려. 그거 잃는 거보다 피곤한게 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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