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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Jan 16. 2023

리더 일기 (16) 나는 누구인가?


정혜신 선생님의 [당신이 옳다]를 읽고 있다 

다 좋지만 특히 스스로를 “다정한 전사”라고 

표현하신 대목에서 

계속 진도를 빼지 못하고 책장을 덮었다

책이 나에게 멈추고 생각하라고 

숙제를 준 것 같았다.


넌 누구니? 하고 묻는 것 같았다

나는 누구인가? 

블로그에 슬로건

카톡에 상태메세지

프로필에서 경력 등

내가 살아온 정체성을 무엇으로 명명해왔나? 


명함 떼고 역할 떼고 

나는 나를 누구로 대하고 있고 

남에게 누구로 나타나기를 원하는가?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


정혜신 선생님은 

"전사"라고 한 걸로 미루어보아

세상은 아직 전쟁터 , 

자신의 소명은 싸움 ,

하지만 그 일을 다정하게 

하는 사람으로 설정하신 것 같다


그럼 나는?

그간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블로그에는 “ 늘 깨어있는 여성”

프로필에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도전하는 자가발전사”

카톡 상태메세지에는 “고요하게 흐르는 강”

버킷 리스트에는 “하이힐 신은 

                        명랑한 할머니’ 였다


나의 정체성에는 나만 있고 상대가 빠져있다

나의 선언과 비유와 소망만 있을 뿐

지금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상대에게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가 빠졌다

무의식적으로도 참 자기중심적이었다 ㅎㅎ


이제라도 정혜신 선생님께 영향을 받아

“나로서의 나” 말고 

"맥락안에서 나"

“남에게 나타나는 나”를 다시금 구상했다


나에게 세상은 학교다

게임장이고 스포츠고 여행이다

나에게 상대는 벗이다

동지이고 동행자고 학우다


그래서 나는

“생각하게 만드는 벗 “

“든든한 만루주자"

“유쾌한 동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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