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by 낭만 언니

나는 사소한 것에 잘 울고 잘 웃는다.


되는 일 하나 없는 그런 날,

구부정한 등으로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보도블럭 사이를 비집고 피어난 이름 모를 풀꽃을 보고 씨익 웃는다.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질 때

난, 편의점 안에 있어 다행이라며 좋아한다.


기분이 좋은 일이 이렇게 많은데,

나는 무얼 보고 그리도 인상을 쓰고 있었는지,

안간힘을 주며 아등바등하고 있는 건지.


내가 나에게 물어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딱히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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