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최근에는 고등학교에도 창업동아리가 생기고하니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편인듯 하다.
나와 같은 80년대생들은 기껏해야 발명동아리 정도를 겪어보았을 뿐이었는데 이와 비교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졌구나란걸 실감한다.
창업이란 단어는 포괄적인 의미인데다가 흔히 쓰이는 '사업'과 '창업' 그리고 '스타트업'의 차이점을 알아야하며, 그 하위 카테고리로 들어가는 여러가지 의미들이 조합을 예로 들어줘야 하는데, 이걸 어린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주어야 이해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학생들을 너무 아이로만 보는건가 싶지만, 되려 막상 나는 사업가입니다. 창업가입니다. 창업을 했습니다.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는 사람들도 그 차이를 쉽사리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적어도 학생들에게 만큼은 제대로 된 설명을 명쾌하게 주고 싶었다.
때문에, 보통의 설명에서 개별적으로 한자어 풀이까지 해주며 하던 방식을 바꿨는데
결과적으로는 누가 쓰냐에 따라 다를 뿐이고 '같은말이다'라고 이야기를 하게되었다.
보통의 설명
사업(事業) :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
창업(創業) : 사업 따위를 처음으로 이루어 시작함
스타트업(Start-up) :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용
벤처(Venture Business) : 20세기 말 이후 최첨단 기술 등을 목표로 한 개척과 모험 정신으로 설립된 기업
개략적으로는 같은 의미로 보일 수 있으나, 각각 나름의 차이가 있다.
첫번째로 의미의 영역범위에서 차이가 있다.
그 의미의 포괄성에서 사업>창업>벤처>스타트업의 순서를 가지는데
아마도 시대가 흐름에 따라 업종이나 특수분야가 확대되고, 그만큼 하위 범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속에서 서로를 구분할 단어들이 필요하게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두번째는 출생의 차이다.
'나는 사업을 합니다'에서 슬슬 사업 규모의 차이가 하늘과 땅차이가 되고나니, 나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다는 단어가 필요해 졌고 이에따라 '나는 창업가 입니다'가 나타났다. 이후, 나름의 국제적 경쟁력이 생기면서 해외 창업사례를 벤치마킹하거나 기술을 가져오게 되니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실리콘벨리의 '벤처기업'이란 말이 국내에도 흔히 쓰이게 되었다. 실리콘벨리의 발전의 역사가 민간기업의 관점에서는 60년대 이후 시작된 나름의 긴 역사가 되니 벤처 안에서도 규모의 차이가 생기면서 '나는 이제 막 시작한 벤처'임을 알리기 위해 스타트업이란 단어가 생겨났을 터이다.
나름의 설명
구태여 차이를 알 필요가 없다.
차이를 알아서 딱히 써먹을데라곤 나처럼 누군가에게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고, 스토리를 만들어 관심을 끌어야 하는 사람에게나 필요한거지 정작 사업을 하고 창업을하는 사람에게 용어의 차이를 이해시킬 필요가 없다.
명쾌하게 구분없이 같은 뜻으로 여기라고 한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조금의 양념을 섞어 <꿈과 목표를 위해 새로운 일이나 기술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한다.
명확한 뜻보다는 되려 각자 나름의 목표를 담은 추상적 의미로 만들어두자. 마치 사랑처럼
그 사람의 사업 아이템이나 위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동네에서 쓰는 단어를 쓰게 된다.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이 사업을 한다고해서 이상할게 없고, 벤쳐를 한다는 사람이 창업을 한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다.
물론 규모가 있는 사업가가 스타트업을 합니다. 라고 하는건 조금 어색할수 있으나 그때가 되면 '사업가'라는 소개보다 'OO기업을 운영합니다' 또는 'OO분야에 종사합니다'등 또다른 그 동네의 단어를 쓰게 되어있다.
구구절절 이럴수도 저럴수도 있다보다는 다시 말하지만
굳이 차이를 알고 맞춰서 쓸일은 딱히 없다는게 중점이다.
일단 시작을 하게 되면 내가 활동하는 범위 안에서 저 여러가지 단어중 쓰게되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대화에 녹여내게 될 것이다.
기술창업의 유혹
사업의 시작해보겠다며 정보를 수집하거나, 교육을 받게 된다면 기술창업에 대한 유혹이 만만치 않게 따라온다. 왜냐하면 현세태에서 기술창업에 대한 지원책이 너무나 달콤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름의 꿈을 가진 대학생이나 청년들이 아닌, 꽤나 경력을 쌓은 30~40대, 나아가 50대 이상의 시니어 창업까지 지원책이 줄을 잇고 거기다 여성창업자 우대정책까지 있는데다 창업교육 뿐 아니라 수백 수천만원의 창업자금까지 지원해준다니 누가 마다할까.
정보력이 부족해 몰라서 못하는 사람이 많고, 왠만한 기업에 취업하는 것 이상으로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 포기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덜 나올 뿐이지. 지원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문외한에게 설명해주면 '사기'라고 할 정도로 달콤한 내용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러한 지원사업들은 대부분 '기술창업'을 지원한다. '창조'나'혁신'을 강조하면서 '새로움'을 추구하기에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알고 있는 사업들은 이러한 지원사업에서 배재된다.
따라서, 지원사업을 따내기 위해 '하고싶지도 않은', '잘 알지도 못하는'사업을 종종 만들어 내게된다.
그렇게, 잘 알지 못하는 사업으로 결국 더 큰 실패를 맛보게 되고 세금으로 만들어진 '사기'같은 지원금은 허공으로 흩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나도 무수히 일어나고 있다.
창업을 선택했다면
나와 맞는 방향설정을 확고히 해야한다.
지원사업 같은 눈앞의 이득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내가 할 수 있고, 내가 준비해 나갈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을 해야한다.
방향 하나만을 알아내기 위해서만도 무수한 시간을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경험과 취향이 요식업인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붙잡고 사업을 하지 않았으면한다.
컴퓨터를 평생 끼고 살아온 사람이 할 일이 없어 치킨집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정부에서 예산을 써 다양한 교육사업을 만들어 두었고
서점에는 창업과 관련된 수많은 책이 있으며
인터넷에는 창업후기 따위가 넘쳐난다.
컨설턴트란 사람들은 적어도 당신이 무얼 하지 말아야 하는지 정도는 알려줄 것이다.
창업의 방향 정하기
지원사업의 유혹에서 벗어났다면
새로움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한동안 유행했던 '블루오션'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레드오션 사업은 그만큼 수요가 풍부하고 돈이 된다는 걸 검증한 사업이기 때문에, 같은 업종 중에서 상위권에 속하기 위한 연구를 해나가는 것이 되려 블루오션사업에 진출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