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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oomerhong May 08. 2020

한 때는 (꽤나) 잘 지내던, 내가 알던 사람들(에게)


문득, 정말이지 말 그대로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뜬금없다는 말이  가까운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가 혹은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불쑥하고 드는 생각이니까.

그러니까 그건 보통 이름과 얼굴이 동시에 떠오르는 일이다. 혹은   하나는 곰곰이 떠올려봐야 하는 일인데 열이면 여섯일곱은 이름이 늦게 찾아온다.  이름을  외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메신저의 상위 다섯  안에서 머물던  이름이 저기  어딘가에 있거나 아니면 아예 사라져 버린  사람들은 지금은 무얼 하며 지낼까.

지난주에 자른 손톱이 어느새  빼꼼하게 자라나는 일처럼 지극히도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들일 것이다. 혹은 입으로 물어뜯다 결국엔 손톱깎이로 또각, 하고 자르는  같은 일이었을 수도 있다.


, 기억하는  일들을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이 기억하는 일들 속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머물러 있을까.

오그라듦과 부끄러움 떠올리고 싶지 않음의 내가 있는  언저리의 이들은 그냥 그렇게
묻어두고 싶다. 조금의 용기를  시간이 필요할 일이다.

사람의 관계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으니까 크게 신경  일은 아니다 싶다가도
안부의 안부만 묻다 흐려질  같은 대화의 그들은 부주의하고 충동적인  궁금함을 누르는 편이 훨씬 나은 일일 것이고.

혹시나 오랜만에 내가 안부를 묻는다면 그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똑같지. 잘 지내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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