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플빈 Feb 09. 2018

마흔, 핑계대는 삶은 이제 그만.

운동을 하면서 드는 생각.

                                 

인간은 충격을 받았을 때, 위험에 처했을 때의 상황을 더욱 강하게 기억한다고 한다.

늘 배고픔과 위험에 처했던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유전자가 구성되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 인간의 뇌는 저장하고, 기억해내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안정에 대한 욕구가 강한 나는 유독 좌절, 충격, 남에게 당한 수모 등을 많이 기억한다.

특히 남에게 당한 수모를 기억하며,

그때 이렇게 댓구했어야 하는데... 다음엔 그 상황에 이렇게 말해야지...등등

그 상황을 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 시나리오까지 기억해준다. ㅠㅠ

그리고 계속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원망하고, 나의 아픔의 핑계를 돌린다.

그런 일이 또다시 생기면 소싯적 기억까지 다 끌어들인다.

정말 '별 걸 다 기억하는 여자'가 된다.

원망하면 마음도 몸도 아플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내 몸이 아픈 것이 그들 때문이라면 또 핑계를 돌린다.

그들이 나에게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얼마나 어리석었던지...

이제야 깨달았다.

운동을 하게 하면서...

나의 소중한 삶을 그렇게 내팽겨치다니...

이제는 그런 것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들 때문이라며 핑계대지 않는다.

아프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내 아픔이 그들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었다는 사실...

그들이, 상황이... 나에게 수모를 안겼을 때... 그 수모를 받기로 선택한 것은 '나'이었다.

결국 그 수모를 받지 않기로 선택하면 되는 문제였다.

내려놓으면 되는 문제였다.

지금껏 그런 것들을 껴안으며 살아왔다니...

이제는

명상을 하며 좋은 것만 기억한다.


                                                

운동을 하면 마음이 건강해진다.

운동은 핑계거리가 없다.


스스로 움직여야만 한다.

수모를 받았다며... 핑계를 댈 수가 없다.

그냥 움직이는 것이 운동이다.

나 스스로가 힘을 쓰지 않으면 땀을 낼 수가 없고, 근육을 키울 수가 없다.

과거에 @@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내가 쓰러졌다는 둥의 이유를 댈 수가 없다.

당장 내 앞의 바벨을 들어야 하고, 덤벨을 들어야 한다.


운동은 참 심플하다.

스스로 힘을 써서 나의 근육을 만든다.


충격과 좌절, 아픔의 과거를 잊게 해준다.

현재의 모습만을 보게 해준다.

그러면서 힐링이 된다. 마음까지...


이제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겠다.

남을 원망하며, 과거를 원망하며

나의 성장을 방해하는...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겠다.

어쩌면 나는 성장하기 싫어서 그리도 원망했는지도 모른다. 핑계대며...

이제는 핑계대는 삶을 살지 말자.

이제는 새롭게 성장하자.

나이 마흔이 되어.. '성장'이라는 단어를 꺼낸다.

부끄럽다.

아니다. 자랑스럽다.

스스로 마음의 근육을 키워보자.

몸의 근육을 키우듯이...

매거진의 이전글 마흔, 날마다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