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준비는 무난하게 진행되었어요. 웨딩홀에 스튜디오+ 드레스 + 메이크업이 다 합쳐서 60만원으로 계약된 터라, 예식장에서 알려준 곳에 가서 스튜디오 촬영도 했고 드레스도 거기서, 메이크업도 거기서!
엄청 간단하더라구요. 그래서 둘다 일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웨딩플래너도 끼지 않고 수월하게 결혼식 준비는 끝. 그리고 주례를 누구한테 부탁하는 가에 대해 좀 고민이 많았는데 제가 워낙에 눈물이 많은 타입이라 친정 아빠가 주례사를 하시게 되면 눈물 펑펑할 것 같아서 다른 분께 부탁들 드렸네요. ㅎㅎㅎㅎ
축가를 불러주실 분들도 섭외하고 청첩장도 접고!
집을 알아보는 게 가장 어려웠는데요, 시부모님이 5천만원을 대주셨어요.
남편이 박사과정 중이었기 때문에 따로 모아놓은 돈이 없었거든요. (울 남편도 참 대책이...; 제가 떠나갈까봐 돈 없다는 건 말 못하고 부모님한테 부탁한 듯.)
저희 친정 부모님은 월세를 지원해주신다고 해서 좋은 오피스텔에 월세로 1년간 살게 되었어요. (친구 소개로 알게된 LH 행복주택에 당첨된 터라 1년 후에 입주해야 하는 상황이었답니다.) 월세방을 청소하러 가는데 남편이 서프라이즈로 프로포즈도 하구. 바쁘지만 저에겐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제가 '나는 그래도 다이아 하나는 박힌 반지를 받고 싶다.' 라고 했더니 남편이 서프라이즈로 프로포즈할 때 다이아몬드 (아주아주 작지만 전 그래도 행복했어요.) 반지도 사주었어요.
'아, 나도 이제 결혼을 하는구나.' 싶었지요. 살림살이를 하나 둘 장만하는 즐거움도 크더라구요. 시가랑 가까운 곳에 오피스텔을 잡았지만 (남편이 자기가 살던 동네가 좋다고 그러고;;; 제 회사랑도 그리 멀지 않아 저도 동의했습니다.여러 곳 다녀봤는데 계약한 오피스텔이 구조나 가격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아무리 친정에서 월세를 대준다고 해도 너무 비싼 곳은 좀 그렇잖아요; 부모님 노후자금 미리 땡겨쓰는 거니깐요. )
남편이 돈이 없기 때문에 ㅋㅋ;; 제가 모아둔 돈으로 신혼여행도 예약해 놓았어요.
꿈에 그리던 곳으로 가게 되어 어찌나 설레던지요.
두 어머님들을 모시고 한복도 맞추러 가고
좀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는데 저희 엄마가 워낙 파워 E에 사람을 잘 통솔하시다보니 ㅋㅋ
어색하지 않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어요. 한복도 맞추고 같이 식사도 하구요.
함이 들어오는 날에는 남편이 함을 들고 박을 깨고 (시어머니가 미신을 엄청 믿으세요; 굳이 박을 깨야 한다고;; ㅋㅋㅋ)와서 저희 부모님께 큰절을 하고 ㅎㅎㅎ 엄마가 준비한 떡도 같이 나누어 먹었는데 얼마나 설레던지요. 우리 앞에는 꽃길만 펼쳐질 거라 믿었습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하고, 파혼이 되기도 하던데
10년간 만나온 저희 남편은 참 다정하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냅두는 덕분에 ㅋㅋ
저희는 결혼준비 과정에서 싸울 일이 없었어요.
얼른 결혼식이 다가오기만을, 결혼을 하기만 바라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