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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Dec 18. 2022

여기에 있자

우리 둘은 같은 음악을 들으며 누워있었다. 너는 침대에, 나는 그 옆에 소파에. 너는 오늘 밤에 갈 분위기 좋은 술집 같은 것을 찾아보고 있었고 나는 오래된 아이패드를 들고 e북으로 나온 싸구려 스릴러 소설을 읽고 있었다.


여기저기 긁힌 아이패드 뒤 쪽으로 누워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너가 보였다. 나는 그런 너의 사진을 찍었다. 찰칵하는 소리에 돌아보는 너가 예뻐보여 나는 한번 더 사진을 찍었다.


침대 옆 키다리 스탠드가 내는 노란 빛이 오늘따라 더 따듯하게 느껴졌다. 우리 이 시간이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가 바뀌고 설의 노래가 나왔다.

‘우리 이러고 있자, 계속 이러고 있자'

우리 이러고 있자, 계속 이러고 있자. 나는 노래 가사를 따라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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