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과 인공수정
2019년 결혼 후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26년을 맞이했습니다.
딱 서른이 되자마자 결혼한 저는 비교적 이른 나이인지라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기가 찾아올 줄로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1년 2년이 흐르고.. 마침내 '노산'의 기준이라는 만 35세를 맞이했을 때 이대로 가다가는 영영 아기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저희 부부는 제가 만 35세를 찍은 작년 5월, 난임검사(임신 사전건강관리)를 위해 난임병원을 찾았습니다. 저나 남편 둘 중 하나는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 부분을 찾아 치료하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죠.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검사 결과는 둘 다 '정상'이었습니다. 저희 담당 의사분께서는 자연임신을 좀 더 시도해 보면 어떻겠냐며 저희를 돌려보냈고 그렇게 6개월이 지났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이대로라면 35세가 지나기 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난자라도 얼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한 모임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한 분께서 그럴 거면 차라리 인공수정을 시도해 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분의 말로는 난자를 얼리고 해동하면 그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고, 꼭 얼리고 싶다면 수정이 된 상태로 얼리는 게 낫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은 세포 관련 연구원이셨고 그분 또한 임신을 준비하고 계셨기 때문에 그 말이 상당히 믿음이 갔습니다. 남편도 그 말에 동의했고 25년 10월, 인공수정을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난임병원은 평일에도 늘 사람이 북적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아기를 갖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낮아진 건 꼭 자의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당 의사분 말로는 난임검사 후 6개월이 지나면 다시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전에 와서 이대로 진행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초음파보고 자궁경부암 검사 후 인공수정 시술비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받기 위해 진단서를 발급해 주셨어요. 이 진단서를 가지고 정부 24에 들어가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원결정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원결정이 되면 인공수정의 경우 30만 원을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데, 전액은 아니지만 이 정도라도 부담이 덜어진다니 다행인 셈이죠.
다음 방문은 생리 3일 차였는데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인공시술 준비에 들어갔어요. 먹는 약(레나라정)과 과배란유도주사(고나도핀)를 주셨고 약은 매일 먹고 이틀에 한 번씩 주사를 놨어요. 주사는 배에다가 직접 놓는데 처음엔 무서웠지만 막상 하면 또 할 만하더라고요. 남편이 놔주면 눈만 꼭 감고 있으면 되니 더 나았어요.
일주일정도 뒤에 병원에 방문해서 난포가 잘 자랐는지 확인한 후 주사를 한 차례 더 맞았고 이틀 뒤 난포 터지는 주사(오비드렐)를 연달아 두 방 자가주사했어요. 이 주사는 과배란 주사보다 조금 더 아팠지만 이것도 참을만했어요.
그리고 글이 발행되는 다음 날인 화요일, 마침내 인공시술을 하기로 일정이 잡혔습니다.
본격적으로 임신을 준비하면서부터 우리 부부는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합니다. 그리고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아기를 원하는 마음이 커져 하루빨리 아기를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사실 인공수정의 경우 성공률이 10~15% 수준으로 한 번에 성공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하니 괜히 실망이 커질까 기대를 조금 내려놔봅니다. 최근에 본가에 방문했는데 부모님께서 인간극장을 보고 있더라고요. 20년 간 시험관을 50번 한 끝에 아기를 맞이한 부부의 이야기였습니다. 혹시 이 시간들이 길어진다면 과연 나는 언제까지 시도해 볼 수 있을까, 잠시 깊은 고민에 빠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찌 됐든 올해 저의 1순위 계획은 '출산'이니 할 수 있는 한 노력은 해봐야겠죠. 부디 하루빨리 아기가 우리에게 와주기를 바랍니다.
임신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같이 힘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