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시술 후기

자연임신이 정말 축복이었구나

by 써니


마침내 인공수정 당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인공수정은 남편의 정자를 특수처리하여 여성 자궁에 직접 넣어주는 시술이에요. 시험관에 비해 성공확률은 낮은 편이지만 방법은 더 간단합니다. 병원에서 정자추출 먼저 한다고 남편만 30분 일찍 오라고 했는데 저도 그냥 같이 가서 기다렸어요. 조금 기다린 후 저도 초음파를 봤는데 난포들이 잘 자랐고 일부는 터졌고 내막도 상태가 좋다고 하셨어요. 계속 배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정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정자 추출을 한 후에는 그걸 후처리 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약 1시간 반 정도 후에 수술실 앞으로 오라고 하시길래 근처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 다녀왔어요.


여담이지만 남편은 난임검사 때 1번, 그리고 이번에 1번, 병원에서 거사를 치렀는데 그게 정말 치욕스러운 경험이라고 하더라고요. 저 또한 병원에서 처음 초음파를 볼 땐 정말 민망했는데, 갈 때마다 보다 보니 이젠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막상 초음파를 보는 의사, 간호사 분들은 초연하기 때문에 저도 더 그렇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여전히 부끄럽긴 하지만요) 어찌 됐든 이 부분은 병원을 통해 임신을 준비한다면 우리가 적응해야 할 부분입니다.


막상 인공수정 시술은 5분 정도로 금방 끝났어요. 시술 후에는 처리한 정자 상태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10분 정도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한 뒤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합니다. 배는 한 층 더 묵직한 느낌이 들어요.


중요한 건 그 이후입니다. 시술 당일부터 15일간 매일 같은 시간에 질정을 넣어줘야 하거든요. 이 약이 거의 10만 원 정도 했는데 무슨 용도인가 찾아보니 배아 착상을 위한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거더라고요. 비록 시술은 간단하지만 시술 전에 먹는 약이나 주사, 시술 후 관리를 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들을 고려해 보면 자연임신이 얼마나 축복인지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리고 2주 간은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어요. 아예 증상이 없었다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마음을 편안히 먹고 좋은 거 먹고 잘 쉬면서 이 시간을 지내면 될 것 같아요. 2주 뒤에는 피검사를 위해 병원에 방문합니다. 피검사를 하면 임신 여부를 알 수 있겠죠. 부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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