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1-20171104
2017년 11월 1일 - 11월 4일까지 총 3박 4일간 스위스에 방문.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했다. 공항 실내에 비둘기가 걸어다님.
모스크바 상공
스위스 추크공항 도착
wenger&vieli라는 법무법인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업계 1위 법인인 MME와의 업무는 익숙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업계 2위라는 wenger&vieli와의 만남에서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법무법인은 Lykke를 포함한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도왔으며, 업력이 3여년으로 오래된 편이다. ICO와 관련된 법무프로세스를 완료하는데에는 3-6개월 가량이 걸리며 비용은 5억가량 소요된다. (MME의 경우, 1억 가량) 이 프로세스에는 AML/KYC/Finma Compliance에 대한 법적인 완결성을 확보하는 것이 포함된다.
현재 테조스(Tezos) 프로젝트에서 벌어지고있는 8천억 규모(65,703 BTC + 361,122 ETH)의 법정다툼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역시 스위스인 재단 설립인(Johann Gevers)의 입장에서 변론을 했다. 테조스의 창업자(Breitman 부부)가 욕심이 많고, 최초의 재단 정관에 맞지않는 방식으로 자본을 운용하려 하기때문에 이를 스위스인이 저지하고자 벌이는 법적공방이라는 것이다. Johann Gevers는 스위스인이고 핀테크 및 블록체인 업계에서 수년간 업력을 쌓아온 영향력있는 인물이다. 물론 Breitman 부부는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둘다 똑같은 애들처럼 보인다)
*현재 테조스는 5천억 가량의 TGE(사실상 ICO와 동의어)자금에 대한 ‘사용권(control)’을 두고 창업자와 법무법인에서 데려온 이사가 서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 소(file)가 올라간 상태로 재판과정(최소 3년 예상)에서 필요하다면 펀드의 모든 자산이 동결될 수 있음. 자산이 동결되었기 때문에 예산집행이 안되고 프로젝트 자체가 보류가능. 그러나 반대로, 자산이 동결되었음에도 불구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성공시킬수도 있다. 이 경우 사람들은 사실 대부분의 ICO프로젝트들이 그 만한 펀드없이도 충분히 진행될수 있었다는걸 깨닫게될 수 있다.
스위스에 비영리재단 형태로 ICO를 위한 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최초 MME가 고안한 방법이다. MME는 전세계에서 자본을 ICO를 통해 모으면서도 이에 대한 책임을 최소화하고 탈중앙화 생태계적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법인형태를 고민한 것이다. 재단의 경우, 지분과 관련된 이권요소가 없으며 언제든 쉽게 이사회가 재구성될수 있다. MME는 비슷한 관점에서 ICO나 Investment가 아닌 Contribution, Donation이라는 용어를 고안해 사용하기도 했다.
재단 방식의 문제점은 반드시 한명의 스위스인을 이사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설립자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전혀 신뢰를 쌓지못한 처음보는 사람을 스위스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등기시켜야 했고, 스위스인 또한 블록체인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기에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다만 테조스의 스위스인 이사의 경우는 블록체인에 대해 잘알고 있었던 인물). 이 스위스인을 반드시 포함해야한다는 것은 100년이상 된 법이다. 스위스에 재단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그리고 스위스인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제정되었다고 한다.
또한 재단은 10-15년간은 재단의 존재목적을 수정할수 없다. 이는 재단의 운신폭을 좁히는 요소이며, 테조스의 경우, 1조원 가까이 모였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 정관/설립목적에 명시된 대로만 자본이 운용되야한다는 한계가 있다.
Lakeside partners를 만났다. 한화와 함께 미팅.
Lakeside partners는 투자/엑셀러레이팅/생태계 조성 등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산업에 접근하고 있었다. 인원은 15명 가량이고 최초 두명이 창업한 회사다.
이들도 ICO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거대한 생태계내의 경제구조에서 사용되고 지분권으로 역할하는 토큰이다. 아직은 Confidential이라고 하니 자세히 써둘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해당 토큰 메커니즘에 충분히 설득되지는 못했다. 몇가지의 교정이 필요해 보였음.
투자를 집행하는 Lakeside partners,
코워킹공간과 생태계를 조성하는 Crypto Valley Labs,
컨설팅 및 기술지원을 하는 inacta,
컨테스트 기반의 컨퍼런스인 Blockchain Summit 등이 조화를 이루어 시너지를 내도록 설계되고 있었다.
다음 미팅을 하러가는데 길이 아름다웠다. 알프스가 보인다고 하던데 정확히 어딘지는 못알아봤다.
BAR & KARRER라는 법인을 만났다. 이 법인은 ICO를 자문도 해주지만, Digitalswitzerland에서 만든 이니셔티브인 Kickstart Accelerator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분야를 포함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이 프로젝트에 지원하는데 이들에게 투자를 하는 모델은 아니고 단순히 관계를 초기단계에서 구축하고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원한다면 투자유치도 진행한다. 이번 배치에서는 1000여개의 팀중 50여개의 팀이 선발됐다고 한다. 한국의 블로코(Blocko)도 이에 참가해 선발되었다고 한다.
마침 블로코도 스위스에 와있어서 함께 미팅에 참여했다. 블로코는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적용의 의미나 효용에 대한 리써치를 포함해 의미있는 내실을 다져왔던것 같다.
‘Identity & access management’ 사례를 보면, 개별 디바이스/블록체인/실제 데이터 저장공간으로 레이어가 구분된다. 개별 디바이스는 개인이 휴대하며 개인키를 보관하고, 이 개인키를 통해 중앙화된 서버의 데이터에 접근하게 되는데, 이 때 접근 기록이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식이다. 상당수의 프로젝트들이 블록체인 자체에 원본을 기록하거나 블록체인의 효용을 과대적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블로코는 이 사례에서 블록체인을 데이터 접근기록을 남기는 용도로 제한했다. 담백한 접근.
pwc를 만났다. pwc는 세계에서 최대 컨설팅사 중 하나로, 필자가 Angel Backer로 참여한 퀀텀(Qtum) 프로젝트와도 협업을 한 곳이라 익숙했다.
pwc의 경우, 블록체인 팀의 거의 전체 맴버가 미팅에 참석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기회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1시간 짧은 회의였으나, 속도감있게 진행하다보니 수많은 논제들을 주고받을수 있었다.
-SEC나 스위스 정부를 비롯한 많은 규제당국에서 암호화폐를 Financial product(금융상품)와 Utility token(토큰)으로 분류하고자 하며, Financial product(금융상품)의 경우 세금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Utility token(사용토큰)은 조금더 기술이나 소프트웨어에 가까운 것으로 접근할 수 있다.
-재단으로 ICO를 진행하는 것이 언제나 바람직하지는 않다. 최근의 ICO프로젝트들은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조성되거나 커뮤니티에서 주도하여 진행되는 ICO가 아니고 특정한 주체가 자신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ICO이다. 따라서 이를 특정 주체의 사업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수 있고 이 경우, ‘재단(stiftung)’이 아니라 ‘유한책임회사(LLC)’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실제 Status 등이 그렇게 진행하였음)
-스위스의 경우, 정부에서 암호화폐/토큰 등을 위해 새로운 법을 제정할 움직임은 없으며 비현실적이다. 오히려 기존에 존재하는 법에 적절히 암호화폐라는 카테고리를 산입시키고자 한다.
-정부는 ICO프로젝트들이 현존하는 법에 대한 위법여부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물론 위의 ‘유한책임회사(LLC)’로 ICO를 접근하는 경우 수많은 새로이 파생되는 논제들이 존재한다.
Vincenda는 Family office(재벌자본) 기반의 자산운용펀드. Lykke 창업자인 Richard도 Family office로 자본납입에 참여했다.
투자도 집행하고, 자산도 운용한다. ICO를 준비중이며 펀딩을 위한 플랫폼이다. 요즘 펀딩플랫폼 또는 ICO플랫폼들이 산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는데, 이는 대형 자본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트레이딩과 거래소들 그리고 세력들에 대한 논의들이 기억에 남는다.
크립토밸리협회(CryptoValley Association)의 Vice President인 Vasily Suvorov를 만남.
크립토밸리는 스위스 추크에서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으로, 크립토밸리협회가 존재한다.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산업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밀접히 협력으로 정부에서 산업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지원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직 스위스도 블록체인과 관련된 규제에 있어서는 갈피를 잡아가는 초기단계다.
Vasily Suvorov는 크립토밸리의 이사이기도 하지만, Luxoft라는 대형 기술회사(임직원 15,000명 가량)의 CTO이기도 하다. 스위스에서 상당히 존경받는 인물로 소개받았다. 많은 이들이 Vasily의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스위스 정부의 경우, ICO프로젝트가 아니라 실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을 유치하려 한다. 스위스 은행의 경우 매우 보수적이어서, 은행계좌를 여는것이 까다롭다고 한다.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의 내부 인큐베이터랩과의 미팅.
전세계 요충지에 랩들이 위치되고 있었다. 추크에 있는 랩도 막 공사가 마무리되고 인원들이 들어온것으로 보였다. 블록체인을 포함한 여러가지 부분에서 내부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내용이다. 특별한건 없었다.
스위스 정부와의 미팅. 추크시 행정관을 만났다.
4년전에 비탈릭이 처음으로 추크에 왔을때 대화를 나눈 역사적인 방이라며 초대했다.
스위스 3대 도시는 추크, 취리히, 제네바
스위스 정부는 많은 건강한 사업들이 스위스에 유치되기를 원하지만, 이들을 위해 특별혜택을 주지는 않는다.
스위스는 여러개의 주로 구성되어 있고, 세금이나 지방정책 등은 각 지방(state)정부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한다. 물론 규제/헌법/군사 등은 스위스 중앙정부에 의해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추크 주(Zug State)는 스위스내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낮은 세율을 가지고 있는데, 중앙정부에서 지정한 최소세율이 8.5%인데 추크는 기업에 대해 8.6%-14.6%의 세율을 가지고 있다. 중앙정부에 세수의 25%를 납입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크주의 세율정책은 상당히 기업친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기업 유치에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위 그림에서보다 훨씬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입주해 있었다. 홍보에 중점을 둔만큼, 선물도 많이 받았다. 추크시의 특산 증류주도 선물받았는데, 맛은 평범한 보드카 맛이었음.
추크공항의 공항테라스 레스토랑. 식사가 훌륭했다. 추크일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
그 외 음식/풍경 등
위 작성된 내용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위스는 물가가 엄청 비싸다. 택시 30-40분 탔더니 20만원 나왔다.
열정맨 두 분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