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포레스트 EP10. 뚜벅이의 태백여행

by 하은

오늘은 광복절이자 태백 통리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태백의 통리장은 5일 15일 25일 한 달에 3번 열리는데, 태백살이를 하는 동안 딱 한 번의 통리장이 열린다고 해서 손꼽아 기다린 날이기도 했다.


태백은 교통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어서 통리장까지 어떻게 갈지에 대한 부분들을 고민해야 했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 강원도 여행을 하다 보면 차가 없는 뚜벅이는 여행을 하기에 굉장히 불편한 점들이 많았고, 운전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운이 좋게도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시티투어 코스가 있었다.

마침 8월 15일 통리장 시티투어가 있어서 전화를 걸어 신청이 가능한지 확인했고, 광광안내소에서 확답을 받은 후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했다.


시티투어는 5명 이상이어야 진행을 한다고 했는데, 아직 참여자가 많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하셨지만 당일에는 무려 10명 이상의 인원이 태백 통리장 시티투어를 함께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참여하게 된 태백시티투어는 10시에 태백역에 도착해야 했다.


10시에 태백역에서 모여서 출석체크를 하고, 버스기사님께 현금으로 1인 6천원의 투어비를 드리면 탑승을 할 수 있었다.


통리장 코스는 태백역 - 용연동굴 - 통리장 - 오로라파크 - 통리탄탄파크 - 철암탄광역사촌 - 구문소 - 몽토랑산양목장까지 갈 수 있었다.


6천원에 태백의 유명한 명소들을 전부 갈 수 있었고 전문 관광안내사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처음 방문한 곳은 용연동굴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석회동굴이라고 해서 무더운 여름날 태백에 오면 방문하기 좋은 곳 둥에 하나였다.


강원도 태백의 여름은 지대가 높아 햇빛이 강하지만 정말 시원한 동네인데, 용연동굴은 에어컨을 18도에 맞춰놓은 듯한 느낌의 온도의 느낌이라 반팔을 입었을 땐 약간 추웠고, 여름이라 그런지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용연동굴은 자연으로 만들어진 천연동굴이지만 관리가 엄청 잘되어있어 안전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안내사 분께서 낮이라 활동을 잘하진 않지만 동굴에서 박쥐를 보면 행운이 있다는 미신이 있어서 마치 네 잎클로버를 찾듯이 동굴을 보는 내내 박쥐를 찾았는데 어두워서 이지도 않았다.


막상 나타났으면 겁쟁이인 나는 얼어붙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끝끝내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통리장을 가기 전에 오로라파크가 있어 먼저 오로라파크를 방문했다.


오로라파크는 폐쇄된 통리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테마파크인데, 태백의 밤하늘을 테마로 만들어져 있어서 산책 겸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기대하던 통리장에 도착했는데, 태백살이를 하는 동안 제일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입구부터 각종 생선과 회 그리고 과일 등등 다양한 시장만의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오가고 있었고, 옛스러운 느낌을 한가득 담고 있는 먹거리들도 넘쳐났다.


사실 시장은 장을 보러 간다기보다는 먹으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항상 엄마를 따라서 먹으러 오는 곳이었던 내게 태백 통리장은 어떤 게 있을까 미어캣처럼 기웃거리며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시장 먹거리에 빠질 수 없는 꽈배기, 수제어묵, 국밥, 잔치국수, 메밀전, 족발, 옛날통닭 등등 통리장에는 정말 다양한 먹거리가 있었고, 그만큼 태백 통리장은 옛시장의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었다.


이날 잔치국수와 묵사발을 시작으로 8가지의 음식들을 먹었는데, 더 이상 못 먹겠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을 먹었음에도 시장에서 먹는 음식들이 제일 맛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는 곳이었다.



그렇게 통리장을 구경한 뒤 도착한 통리탄탄파크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인데, 실제로 탄광을 아직까지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며, 미디어아트 전시로 태백관광객들의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탄광을 터널처럼 꾸며놓아서 그런지 용연동굴과 비슷한 시원한 느낌으로 미디어전시를 볼 수 있었는데, 테마가 다르고 다양해서 꽤나 볼만했었던 전시였다.


통리탄탄파크는 사람들은 많이 모르지만 저녁이 더 예쁘다고 해서 밤산책을 하거나 야경을 보러 많이 오는 히든스팟이라고 해서, 야경을 못 보는 것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낮에 방문하기에도 너무 예쁜 곳이었다.




태백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탄광인데, 예전엔 태백 인구가 15만 명이 될 정도로 탄광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살았었다고 한다.


그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철암탄광역사촌은 아직까지 태백의 탄광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 당시의 광부들의 주거시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었다.


주거시설 그때 그 시절 물건들 그리고 전시관이 있어서 그 당시의 태백의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태백 탄광역사촌에는 재밌는 가게가 있었는데, 원테이블 고깃집이라고 해서 가게에 테이블은 딱 하나밖에 없었던 곳이었지만 탄광의 광부들의 역사가 함께했던 단골가게였던 곳이었던 추억의 고깃집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었다.


태백살이를 하면서 태백의 현재 그리고 과거까지 알게 되어서 태백과 한층 더 친해진 느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탄광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많은 분들의 목숨을 앗아갔는지 알기에 잠깐 묵념으로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그 이후 태백 구문소에 도착했다.

두 마리의 용이 싸우다가 생긴 구멍이라는 전설이 있는 자연이 만든 경관 구문소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웠다.


자연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니 무엇보다 흐르는 물 색깔이 동남아에 온듯한 느낌의 푸르른 빛깔을 띄고 있어서 자연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웠던 곳이었다.


알고 보니 구문소는 태백여행을 할 때 포토존으로 유명한 곳이실제로도 태백의 핫플로 불리는 곳이었다.



태백시티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몽토랑산양목장에 도착했다.


날씨가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흐린 날이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했고, 목장의 푸르른 자연을 보고 경치를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산양에게 먹이 주기 체험이나 사진을 같이 찍고, 토끼와 강아지들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좋았던 태백시티투어코스의 마지막까지 좋았던 코스였다.


난 대부분 국내여행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중에서 제일 불편한 건 언제나 교통이었던 것 같다.


수도권이 아닌 곳은 어딜 가나 차가 없이는 여러 곳을 이동하기 힘들었고, 뚜벅이들은 못 가는 명소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태백시티투어버스를 통해서 다녀본 태백의 명소들은 정말 아름답고 알찬코스여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을 만큼 혜자스러웠던 여행이었다.


이제 태백의 밤이 4일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과는 결이다른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마음만은 평화로운 태백살이는 오늘도 순항 중인 것 같다.




이전 09화태백 포레스트 EP9. 장성장날 그리고 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