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포레스트 EP11. 태백살이 집들이

by 하은


태백살이를 하는 동안 지내는 무브노드는 안식처이자 숙소이자 집이었다.

지금은 장성이 아니면 집에 가자라고 말할 정도로 무브노드에 돌아오면 마음이 편해졌다,

일주일이 훌쩍 지난 지금은 정말 제2의 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한 곳이 되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는데, 태백살이가 얼마 안남아 가는 시점에서 무브노드의 옥상에서 바베큐파티를 열기로 한날이었다


점심에 장성 시내에 가서 장을 보면서 고기도사고, 고기와 곁들일 각종 야채 등등 같이 곁들일 수 있는 것들을 샀고, 오늘 있을 태백살이 집들이를 경건하게 준비하게 되었다.


오늘 오후에 있을 글쓰기에 대한 품평회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이때까지의 쓴 글들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글에는 각자의 매력이나 감정 그리고 마음이 묻어난다.


글을 읽는 동안 슬픔도 느꼈고, 재미도 느꼈으며, 마지막엔 응원하는 마음도 생겼는데,

물론 나의 글은 형편없다고 생각했지만 피드백을 들으며, 다시 한번 잘 다듬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드디어 약 2주간의 글쓰기를 태백살이를 하면서 시작하면서 중간점검이 있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있었고, 글을 쓰면서도 수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랬던 글쓰기를 끝내고 하는 옥상에서의 바베큐파티라니 아무 생각 없이 고기를 먹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좋았다.


지금은 청년마을에 참가자로 와있지만 무브노드에 일주일이상 거주를 했던 터라 청년마을의 관계자 분들을 초대해서 옥상에서 벌이는 바베큐파티라니 생각만 해도 재미있었다.


그리하여 무브노드에서 열리는 태백살이 집들이가 시작되었다.

집들이라고 해서 엄청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않는 소소한 우리들만의 옥상 바베큐파티라서 그런지 소소하면서 냉장고 털이를 했다는 점까지 아주 뿌듯했다.


옥상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고 있는데,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지만 고기를 굽는 동안 쏟아지지는 않아서 오히려 좀 더 태백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분위기가 좀 더 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는 무브노드 안으로 들어와서 소소한 대화를 하면서 즐기는 술자리는 재미있고 소소한 애기들이 오갔고, 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는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원래 술자리에서 했던 얘기를 기억하려고 애쓰면 더 기억나지 않는 법인데, 다행히 무난하게 마무리가 된 태백살이 집들이였다.



태백 2 주살 이를 하는데 무슨 집들이냐 싶겠지만 태백에서 머무를 날보다 떠날 날이 더 가까워진 이 시점에서 왠지 모르게 청년마을분들께서 신경 써주시는 모습을 알기에 초대해서 같이 즐기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술을 어느 정도 마셔서 모두가 잠든 밤 무브노드 공용거실에서 노트북을 보면서 오늘 하루 마무리의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술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좀 더 감성적이고, 행복감이 올라오는 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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