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장성은 작은 시장이 열리는데, 바로 그날이 오늘이었다.
장이 열리는 날은 4일, 14일, 24일로 정해져 있는데, 처음에는 다른 곳처럼 5일장인가 보다 했지만 한 달에 3번밖에 열지 않는 날이지만 태백살이를 할 때 장성 장날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걸어서 장성시장으로 향했다.
장성시장은 생각보다 더 작았는데, 숙소에서 요리를 해 먹을 재료들을 신선하게 살 수 있었고, 감자와 고구마를 득템 했다.
워낙 어릴 때부터 엄마를 따라 장 서는 날이 되면 군것질과 구경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나였기에 시장구경은 언제나 가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꽤나 어릴 때부터 시장을 다녀서 그런지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것들도 시장에서 판다면 웬만하면 시장에서 구매하려고 하는 편인데, 시장경제가 죽지 않았음 하는 부분과 시장이 더 신선하고 질 좋은 야채나 과일을 접할 확률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후에는 탄탄마을 센터에서 2층에서 작가 미지님의 글쓰기 강연이 있었기에 시장구경을 마친 후 방문했다.
태백살이를 하면서 글을 쓰면서 고민되었던 부분들, 에세이를 쓰는 방법들에 대해서 작가님은 어떻게 하시고 계신지 강연과 함께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는데,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 어떤 걸 쓰고 싶은지 생각하고 쓰는 것보다는 그냥 쓰라는 얘기가 오히려 더 와닿았던 시간이었다.
글 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느끼지만 그럼에도 글을 쓰는 건 나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 이후 태백 청년센터에서 운영하는 차림이라는 공간에서 다 같이 닭칼국수를 해 먹었는데, 만들어진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먹는 경험은 적은 성취감을 가져다주었다.
칼국수면을 직접 반죽해서 밀고, 잘라서 만들고, 야채를 다듬고, 닭을 삶고 살을 발라내는 작업까지 여러 손길을 거쳐 하나의 음식이 탄생한 닭칼국수 인생에서 제일 맛있었던 닭칼국수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눈물 나게 맛있었다.
이제 태백살이의 밤이 딱 일주일 남은 시점이면서, 절반정도가 되었는데, 신기한 건 서울에 비하면 시골 같은 이곳을 난 전혀 불편해하지 않고, 적응해 나가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활이 아니기이 적응이 더 편하게 가능했지만 그냥 지금 이 순간이 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