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포레스트 : EP7. 동심의 세계로 세이프타운
65오늘은 태백에서 처음 맞이하는 주말아침이었다.
서울에서의 주말아침을 생각해 보면 늘 주말 시작이니까 약속을 잡고 술을 먹고는 그날 아침 후회를 하며 늘 피곤한 마음으로 일어났는데, 이곳 태백에서는 꽤나 근사한 햇살과 창밖뷰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전날 위경련으로 인해서 속이 안 좋았었는데, 같이 지내는 동생이 양배추참치죽까지 해줘서 속도 편하고 마음까지 따스했던 태백의 첫 주말아침이었다.
어느 때처럼 장성까지 걸어가서 운동을 하러 갔다가 왔더니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다.
주말이긴 하지만 태백 장성의 주말은 왠지 평일과 다를 바가 없어서 오히려 시간이 가는지 몰랐는데, 서울과 대비되는 주말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을 먹고, 무브노드 숙소 창밖으로 항상 보이는 태백 365 세이프타운을 겁쟁이인 나는 혼자라면 절대 도전하지 않을 짚라인을 날씨도 좋으니 가볼까 해서 방문했다.
가는 길에 한 방울씩 비가 왔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왜냐면 늘 날씨의 운은 나의 바람과 반대로였기 때문에 아! 이번에도 비가 오려나 보다 했는데, 오늘만은 태백의 여유로운 주말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오랜만에 나의 바람에 답한 하늘이었고 그 덕분에 날씨는 굉장히 맑고 좋았고 덥기까지 했다.
세이프타운에 가면 짚라인, 챌린지월드, 각종 안전체험관을 체험할 수 있는데, 자유이용권 22,000원을 끊으면 지역사랑상품권으로 2만원을 돌려준다니 이런 혜자스러운 곳이 어딨는가 싶었다.
결국 2천원의 행복이 되었다.
케이프타운의 곤돌라를 타러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정말 내가 타본 케이블카 중 제일 무서웠던 것을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케이프타운의 곤돌라를 뽑을 정도로 높고, 빠르고, 무서웠다.
무서운 와중에 심호흡을 하며, 무심코 쳐다본 옆장면은 가히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산과 하늘이었는데, 그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다.
다시 케이프타운의 곤돌라를 타라고 하면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길에 만난 풍경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될 정도라니 역시 자연과 가까운 태백다운 풍경이었다.
그다음은 4D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다,
사실 나는 4D나 IMAX 자체에 울렁증이 있어서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인데, 왠지 태백에 오니 다시 도전해보다 싶었다.
생각해 보면 혼자가 아니라서 좀 더 용기를 내게 되었던 것 같다.
해수풍 체험, 설해, 산불, 대테러, 지진 체험관 전부 4D의 형태로 되어있고, 하나를 탈 때마다 마치 뱃멀미를 하듯 울렁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5개의 체험을 클리어했다.
내 상상 속의 케이프타운은 아이들의 안전 놀이터 같은 공간이었는데, 어른들이 체험하기에도 생각보다 재밌었고, 잘되어있어서 나중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너무 좋은 곳이겠구나 싶을 정도로 유익했다.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것만 같아서 왠지 모르게 신나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오늘도 태백의 하루를 후회 없이 보낸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뿌듯했던 하루였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서울의 주말이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지금과는 너무 다른 지침의 일상일 거라 생각하니 태백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게 알차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태백의 밤 이렇게 여유롭게 글을 쓰는 것도 이제 나에게 남은 시간이 일주일이 남았다는 것도 저 멀리 넣어두고 아무 생각 없이 태백을 온전히 즐겨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