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포레스트 : EP12. 취미 하나 더 늘었다
이제 태백에서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아쉽고, 한편으로는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한 양가감정이 들었다。
난 호기심이 많고, 직접 해보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이것저것 해보다 보니 취미부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나의 취미를 얘기를 해보자면, 운동, 스포츠관람, 등산, 여행, 와인, 음식, 글쓰기, 악기연주 등등 다양한 방면에서 취미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취미가 많으면 좋은 점은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기 좋다는 것이고, 단점은 깊이 하나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취미가 많은 나는 이제는 더 이상 늘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오늘 취미가 하나 더 늘었다.
다이어리 꾸미기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겨버렸다.
일명 다꾸라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다꾸는 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다이어리에 글자를 꾸미고 스티커를 붙이고 그런 것이었고, 손재주가 없는 나는 못하는걸 굳이 하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차림에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시는 분이 있어서 클래스 비슷하게 하게 되었는데, 다양한 스티커와 물품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2~3시간을 집중해서 빠져들었던 것 같다.
손재주가 없는 나는 무언갈 그리라고 하면 우물쭈물하면서 아무것도 못했을 텐데, 오늘 한 다꾸는 스티커를 조합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하는듯한 느낌이었다.
원래 스티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다꾸를 하면서 아지자기한 것들을 내가 좋아하는구나라고 느끼며,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며、 다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내가 원하는 취향대로 만드니 일단 만족도가 높고, 무엇보다 내 눈에는 예쁘다는 것 그게 다꾸의 제일 장점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완성하고 난 뒤의 성취감과 뿌듯함이 밀려오는 그야말로 힐링을 할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다이어리 꾸미기를 통해서 손재주가 없으면 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나의 취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서울로 돌아가서도 좀 더 해보고 싶어졌다.
태백은 다양한 능력자들이 너무 많아서, 태백살이를 하면서 배울 것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북바인딩부터 음식 그리고 다이어리 꾸미기까지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들에 감사한 얼마 안 남은 태백살이의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