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포레스트 :EP4. 태풍이 오든 말든

by 하은

오늘은 태백의 4일차 날이다.


태백살이의 적응이 어느 정도 끝나갈 무렵 뉴스를 통해서 전해 들은 태풍은 강원도에 직격타를 날린다는 소식에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생각을 해보면 여행을 갔을 때 항상 천재지변과 함께 했던 나날들이 떠올랐는데,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누가 날씨빌런인지에 대해서 토론을 했지만 결국 나였던 것 같다.


여행을 가면 어김없이 폭우나 태풍과 함께했고, 원체 날씨운이 없어서 그런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태백의 하늘과 바람이 심상치 않다.


태풍이 오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보니 갇힌신세가 된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울적해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파전의 막걸리보다는 왠지 모르게 따뜻한 보이차를 마시고 싶어 지는데, 마침 장성에는 정말 분위기 있는 사막 속의 오아시스 같은 '차호'라는 티카페가 있다.


장성중에서도 하장성이라는 외곽에 있는 차호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세련된 분위기로 시골의 풍경과는 어색하지만 사장님의 친절함만큼은 태백사람들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를 주문하면, 직접 차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다식을 서비스로 주시는데, 분명히 저녁도 배부르게 먹었는데, 한 번 맛보면 배부른데도 계속 먹게 되는 나를 막을 수 없을 만큼 맛있었다.


창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분위기 좋은 테이블 창가에 앉아서 티를 한잔 마시는 여유가 참 좋았다.


태풍이 오던 비바람이 치던 차를 마시면서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아마 태백살이를 하는 동안 이 '차호'라는 티카페는 제일 자주 가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로컬살이를 하는 동안 가장 좋은 건 여행객이라면 느끼지 못하는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 설렘이 난 좋고, 그 설렘은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우연히 찾아오고, 소소한 것들에서 온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생각이 드는 태백의 4일차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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