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was me all along.
자존감을 키워나가는 한달 글쓰기를 하고 있고, 자존감이 조금씩 자라고 있는 걸 느끼고 있는 와중에 이런 글을 쓰려니 좀 찜찜하긴 하지만 어쩌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나인걸.
사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환경이 이끄는대로,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살아왔었다. 내 의지로 선택했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나서 보니 결국은 내 의지가 아니었던 여러 선택들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자존감도 낮아져왔던 것 같다.
대학이나 전공선택, 결혼도, 아이를 갖는 것, 직장 선택도 사실 나의 선택이었다기 보다 주위환경에 의해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내가 내리는 선택에 자신이 없었기에 부모님, 친구,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린 비자발적 인생을 살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내 삶에 대한 통제권이 없이 살아왔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게 그렇게 어렵고, 아이의 자기주장 혹은 자기 표현을 받아들이기가 그리 어려웠나보다. 나는 그럭저럭 순응해 살아왔는데 너는 왜 그러니!? 하며 억울해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행복하지 못한 삶을 아이에게 똑같이 강요하고 있었던 거다.
책을 읽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나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십평생 살아온 생각이나 편견, 통제함에 대한 책임감 회피의 안락함 등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변화는 수이 다가오진 않았지만, 서서히 다가왔다. 아이를 통해 억눌려 살았던 내 속의 아이를 다시 발견하게 됐고, 어느정도 여유를 되찾게 되었다. 아이의 자기표현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게 되었고, 내 삶에 대한 통제권도 되찾아오고 싶다는 생각도 강해졌다.
그동안 내가 원하던 삶이 무엇이었나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그걸 가로막고 있던 것은 부모님도 사회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어제 한달자존감 글에서 수진님이 자신을 구원할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너무나 동감한다. 내가 되고 싶은 나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나를 도와줄 사람들, 도구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온전한 변화는 나의 선택과 결심, 행동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라도 깨닫게되서 기쁘고, 그길에 만난 동료들(특히나 한달자존감)이 너무나 반갑다. 온전히 내가 나로 살아갈 그날을 위해 계속해서 걸어가보련다. 나를 내 안에서 찾을 때까지..
#한달자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