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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Jul 13. 2021

앞으로의 교양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식 11강


브랜드보이 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고 구입했다. 경영경제 외의 책은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구입하는 편이다. 시도해보는 마인드로 고른 책은 협소한 프레임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의 교양>은 11개 분야 전문가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건축, 디자인, 경제, 인류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의 시선에서 본 현재의 상황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아냈다.


조수용 대표님이 세바시 강연에서 말했다. "지금 이 세상에 디자인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디자인이 중요한 시대이다. 그만큼 활용 범위도 넓다. 디자인의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에 대한 하라 켄야의 답변이 인상 깊었다. 

디자인이라는 행위에 따른 깨달음이 무언가로 바뀌어서 새로운 상황을 만드는 것에 디자인의 본령이 있다 고 봅니다

디자인은 인간에게 깨달음을 주어야 한다. 그 깨달음은 새로운 상황을 만든다. 하라 켄야는 무인양품 수건을 예로 든다. 무인양품의 수건에는 로고와 문양이 없다. 무지의 수건은 문양이 있는 수건보다 깔끔하고 기분이 좋다. 그런 작은 깨달음을 거듭함으로써 인간 욕망의 질에 희미하게나마 영향을 미친다. 그는 축적되어온 인간의 지혜를 깨달아가는 행위가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디자인의 적용 분야가 더욱 무궁해지더라도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라 켄야는 또한 지금은 물건이 아니라 가치를 만들어가는 시대라고 한다. 책에서는 뉴욕 가고시안 갤러리 빌딩의 일식 레스토랑이 판매하는 일본주 가격을 예로 든다. 일반적으로 일본주의 가격은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놀랄 수준의 고가는 아니다. 하지만 가고시안이 판매하면 일본주도 말도 안 되게 비쌀 수 있다. 예술 작품을 어떻게 높은 가격으로 유통시킬지 고민하는 갤러리는 가치 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있어 전문가이다.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덧붙이자면 인터뷰를 엮은 책은 따라가며 읽기가 좀 어려운 것 같다. 말은 글보다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단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1개 부문 모두를 담아야 했기에 깊이도 조금은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일본에서 유명한 각 분야 대가들의 인사이트를 얕게나마 얻을 수 있었기에 가볍게 읽어보기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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