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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Nov 20. 2017

빗소리

- 빗소리 -  


새벽 녘 눈을 뜨게했던 소리가 떠올라

끄저김에 날짜를 확인하니 2017년 10월 11일

이중창의 어둠을 뚫고 들려오던 빗소리

부딪힘에 고단함에 부딪치는 소리가 좋았던

잊고 지내던 고단함에 빗소리를 간직하고 싶어져 


그 소리가 들렸어

확신에 자그만한 휴대폰의 빛을 들었어

2시 27분, 아직은 눈의 활동의 시간이 아닌,

다시금 눈을 감고 들렸음을 확인해

미세한 차이, 아님을 알게해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가 아님을 알게해 


소리가 들려

이제는 소리가 보임으로

보임은 불편함으로

불편함은 회피로

눈을 떠야만 해

휴대폰의 빛으로는 불가능한 감당이 와 


무음 초침이 원망이 되네

청각이 아닌 촉각으로 느끼야 하는 불편

부재의 째깍째깍째깍

휴대폰이 두려워

2시 35분, 8분이고 말았어


다행이다 싶어

한권의 책이 있다는 사실

글을 읽기 시작해

생각을 지우고 다른 생각을 주입해

3시 48분, 얕은 졸음으로 그 소리를 잊어

운이 좋으면 그 소리를 만날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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