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무 Aug 28. 2023

외로움이 가득해서  

흘러넘친 물을 이제 보았다 

빛 한점 없는 투명한 듯 아득한 어둠 같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의 눈동자가 말한다 

'가끔씩 다정하게 찾아줄래요?'

이 말을 듣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들었다 

소리 없이 끊임없이 외치고 있던 눈동자 

짙은 고독으로 가려버린 검은색 눈동자 

어쩌다 그리 두꺼워진 어둠이 되었나 

누가 그 어둠을 열 수 있을까

그는 어리석게도 누군가를 찾지 않지만 기다리고 있었다 

온기를 더해줄 품을 

냉소를 알아챌 따뜻한 손길을

깊고 어둡던 눈동자가 흔들린다 

잠시 누군가를 떠올렸다가 저버린다 

그렇게 돌려보낸 밤에서 덜컥 겁이 나던 밤까지 

그는 조금씩 두려워졌다 

밤이 길어지고 

나이 든 노인이 홀로 쓸쓸히 머무는 순간을 보았기에

어쩌면 그 어둠 뒤엔 

누구보다 다정하고 포근한 햇살이 있을거다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난 그렇게 믿으니까 

그에게 빛이 들길 


 



작가의 이전글 사랑하지 않았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