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강사: 천상병 형님
천상의 시인, 천상병
아구, 참, 네, 안녕하세요? 천상병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세상에 나오니 개운하고 기분이 상쾌하네요. 루니가 제 고등학교 후배인데 요즘 같은 세상에 제 조언이 필요하다며 한마디만 하고 가래서 이렇게 이승에 잠시 들러봅니다.
참, 시작하기 전에, 제 시는 모두 읽어 보셨지요? 그래도 잠시 한 번 다시 감상하시지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歸天)’, [새]
사실, 이 시는 노자와 함께 도가 사상의 대가인 장자의 '만물 일체론' 즉, '삶과 죽음은 하나다. 따라서 모든 얻는 것은 잃는 것으로부터 오기에 기뻐도, 슬퍼도 흔들리지 말라'라고 한 삶에 가장 가까운 시입니다. 말은 참으로 쉬운데 행동은 어렵지요.
현대를 사는 여러분들은 제가 살아냈던 일제강점기, 6.25와는 전혀 다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의 큰 고통은 없었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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