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또! 눈물을 한바가지 쏟았다
네. 창업을 하면서 몇 번이나 울었는지 셀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오늘도 저는 남편 앞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몇 가지 기억 나는 일화를 적습니다. 대부분 떠올려보면 예술 서비스를 운영하며 컨트롤이 안되는 사람들(대부분 예술가)로 인해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먼저 시간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귀여운 편입니다. 계약상 문제가 없음에도 (물론 도의적으로도 없었습니다) 생활고를 호소하며 소송을 걸겠다며 술에 만취해 폭언을 하는 사람, 돈 문제로 서로 안면을 붉히는 사람 등이요.
어제도 저는 눈물을 한 바가지 쏟았습니다. 제 잘못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제 잘못입니다. 철저한 검증 없이 일을 진행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초로 어떤 상품을 런칭한 이후 판매 중인 상태에서 취소를 하게 된 것입니다. 상품의 퀄리티를 위해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이대로 진행했다가는 컴플레인이 빗발칠 것이 불보듯 훤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당연히 원만하지 않았습니다.
약 1년 전, 한 예술가의 상품이 팔리지 않아 판매를 중지할 수 밖에 없었고, 몇 달 뒤 생활고를 토로하며 일방적인 계약 해지이기 때문에 소송을 걸겠다며 폭언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그 예술가는 그가 속한 예술씬에서 우리 서비스를 물어 뜯는 활동을 지속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그 젊은 예술가 때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너무 괴로웠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수준이었습니다. 그 당시 다른 예술가들은 그의 그런 행보를 무시하라며 저를 심심하게 위로해주었지만 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저 자신에 대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제가 사람과의 트러블을 굉장히 잘 다뤄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항상 나를 평가할 것 같다는 압박감이 큰 사람이기 떄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신체는 물론 사고까지 경직이 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사람을 베이스로 하는 사업이 정말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제가 이런 고민을 하는 지 모를 만큼 저는 외향적으로 알려진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오늘 다시 한 번 전화위복, 고진감래라는 진부하고 진부한 말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바뀐 결론입니다. 이 글의 제목과 같이 오늘의 글은 절망과 좌절으로 시작된 글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데 성장이 오려나. 안온다면 빨리 그만두는게 맞는거 아닌가 하면서요. 글쓰기가 뭐길래 그래도 글을 쓰는 짧은 시간동안 작은 믿음이 살짝 고개 내민 느낌입니다. 믿어볼랍니다. 큰 어려움이 왔을 때 그것을 활용해 반드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요. 척박한 겨울에 나무의 나이테가 짙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