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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도리 Apr 16. 2023

가치 있는 공간

가치 그리고 공간

이 글은 2023.04.16 열정을 위한 사람들의 모임 [사부작]을 위한 글입니다.

in 인그라피(논현)



'가치(Value)' 정말 뜬구름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가치(Value)라는 두 글자가 무엇일까?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잠시 어린시절 과거로 여행을 떠나보려 한다.


내가 자고 나란 강화도, 어릴 적 그곳에서 나는 신비한 발견을 했다.


우리 집은 망월리라는 강화도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망월 평야는 항상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곳에서는 '벼'가 칠판 앞 아이들과 같이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었다.


가을이 되면 졸고 있는 학생들의 머리를 농부 아저씨들이 서걱서걱 베어갔다.

참으로 잔인한 처형식 아닐까?


머리가 잘린 '벼'는 정미소라는 군대에 들어갔다.

그의 첫 번째 삶은 삭발식을 통해 까까머리 스님이 되어 나왔다.

그것은 '쌀'이었다. 강화도의 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석모도의 고시히카리 쌀은 강남 오마카세 초밥맨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이렇게 반짝이는 윤기가 흐르는 머리를 지닌 스님이 된 쌀, 그의 삶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의 친구는 밥통 안에 들어가서 극형을 당해 '밥'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친구는 술 안에 들어가 익사를 당해, '막걸리'가 되기도 했다.


그의 삶은 믹서기에 갈려서 '쌀가루'가 되었다.

쌀가루가 된 그는 회색빛 색채가 가득한 공장에 끌려갔다.


아우슈비츠의 유대인처럼 몽둥이로 구타를 당해 반죽이 되었고,

그곳에서  이스트라는 효모 라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함께 오븐기라는 사우나에 180도의 온도에서 15분간 사우나를 하고 나왔다.


이렇게 결국 '빵'이라는 최종 형태로 변형되었다.

이곳이 어디냐고? 강남 논현동 파리바게트.


이렇게 도리의 배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코스트코에서는 삼다수를 1병에 3백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물은 동네 슈퍼마켓에 가면 5백 원이 된다.

이 똑같은 물은 세븐일레븐에 가면 1천 원이 된다.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이 물은 롯데월드에 가면 2천 원이 된다.

라벨 갈이도 하지 않은 이 물은 조선호텔에 가면 4천 원이 된다.


같은 성질의 물임에도 불구하고, 왜 물은 3백 원에서 4천 원까지 다른 가치가 될까?

코스트코가 바보인가?

조선호텔이 양아치인가?

소비자가 바보인가?


가치는 '실재'한다.


나는 공간은 무한하다고 믿는다.

공간의 가치를 더 할 방법 또한 분명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당신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불과 6인치에 불과하다.

그 손 안에서 당신이 느끼는 바가 6인치에 공간에 불가한가?

아니면, 사업의 기회를 발견하기도 하고, 외로움을 달래며, 연인과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인가?

당신의 뇌의 무게는 1.3kg에 불과한 고깃덩이인가?

아니면, 무한한 상상력과 끝없는 도전거리를 만들어 내는 인류의 보물인가?  


내가 아는 한 인류는 진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뇌'에 몰빵 했다.

마치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원기옥을 모으듯, 인류는 뇌에 올인(all-in) 했다.

그것은 젝팟이 터져, 지구상의 모든 종족의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매김했다.

인간이 고릴라보다 힘이 쌘 것인가? 사자보다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가?  

1.3kg에 불과한 고깃덩이는, 인류 최대의 위대한 유산이자 보물이다.


당신이 잠을 자는 공간은 3평 남짓한 감옥 같은 공간일까?

무엇이든 기획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매둥지 일까?

 

우리의 게스트 하우스는 그저 망한 모텔일까?

호텔, 호텔 그 이상을 담아낼 수 있는 캔버스일까?


공간(空間), 그 사이는 그저 빈 공간인가?

무엇이든 만들어질 수 있는 가치 있는 장소인가?


그것을 규정하는 것, 만들어 내는 것은

오롯한 우리의 상상력이자, 결정이다.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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