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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미 Apr 08. 2022

당신의 청춘과 함께 하는 길

- <살아보니, 대만> 2쇄 발간 및 전자책 소식

지나고 보니, 내가 정말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일도 많았지만, 누군가의 눈에 ‘정신 못 차리고 놀고 있네’라고 비치는 단계가 없었다면, 상대의 태도에 주눅만 잔뜩 들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블로그에 올라온 이 문장이 왠지 낯설게 보였다.

그런데 이 문장은 내가 쓴 것이었다!

워드 문서도 아니고 책도 아닌 화면 속에 나타난 내 문장이 너무 낯설었다. 그리고 내가 쓴 이 문장을 큰 글씨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이의 글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내 이야기를 타인이 읽었고, 내 고민이 타인의 고민과 겹쳤고, 내 마음이 타인의 마음에 가 닿은 기분을 느꼈다.


<살아보니, 대만>이 세상에 나온 지 5개월이 지났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에는 지인 몇 분이 서평을 써 주었다. 그분들의 정성 어린 서평은 책이 알려지는 데에 한몫 했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인 찬스도 바닥났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서평이 하나씩 꾸준히 올라오는 것이었다. 물론 나와 일면식도 없는 분들의 글이었다. 앞서 언급한 책의 한 문장을 인용한 분도 그러했다.

나 또한 그분의 글을 인용하고 싶어졌다. 그분이 꼽은 내 문장에 대한 이야기다.


 슬슬 조바심이 생기곤 한다. 사회적으로 공인된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데. 각자의 길이 있고, 맞아떨어지는 시기가 있을 텐데.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무작정 도망치기만 하면 안 되기에, 자꾸 나를 잡아와서 자리에 앉힌다. 그래 뭐라도 하자 뭐라도!! 


[출처] (가벼운 책리뷰 #67) 살아보니, 대만|작성자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독자가 그 책을 읽으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는, 그래서 작가와 독자가 대화하는 기회가 마련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책을 만났고, 내 독자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다. 


 이십대 사회초년생으로 추정되는 이 독자는 내가 쓴 문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적어도 이 독자분의 글에서 나는 내가 꿈꾸던 일이 이루어져 행복했다. 무엇보다도 20대 청년들에게 의미 있는 말을 건넬 수 있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나는 청년이 아니다. 40대의 사회인이자 20대 청년을 둔 부모이기도 하다. 성년이 된 자녀가 있다고 해서, 그들보다 사회 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서 내가 그들보다 더 정신적으로 여유롭고 현명한 사람은 아니다. 나도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는 걱정부터 하고,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에 예민하게 굴고, 내 의견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가슴 속에 겹겹이 덮어둔 무거운 이불을 향해 발길질을 한다. 이러한 불안함 마음이 극대화되었던 시절은 대만에서 거주했던 지난 4년간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갈팡질팡하고 오도가도 못하던 나의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모국어로 내 생각을 정리하는 일뿐이었다. 


 서평을 읽거나 독자들의 반응을 듣게 되면 참 행복하다. 그 중에서도 내 글을 읽은 청년들이 내게 직접 자신의 경험이나 고민을 이야기하며 다가올 때 나는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진심으로 고맙다. 내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아서다.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우선은 마음으로 진심을 전한다.

 내가 청년들보다 경험이 많다. 그것은 내 삶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살아온 물리적인 시간이 그들에 비해 길었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그들보다 좀 더 많이 가진 ‘경험’이라는 자산을 글로써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다. 


 청년 독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들의 관심 덕분에 <살아보니, 대만>은 2쇄를 발간했다. 자발적으로 책의 수정사항을 찾아준 분들이 계셔 책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었다. 더불어 e-book도 발간되었다. 대만을 비롯한 해외에 계신 독자분들에게도 내 마음이 가 닿기를 바란다.


<전자책 정보>

https://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65457596&orderClick=LEa&Kc=


 청년 독자들의 서평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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