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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지재 Feb 07. 2022

1. 나는 나를 팝니다.

<내가 유디티가 된 이유>, 100만 부 프로젝트

<THE FUNERAL CODE : 내가 유디티가 된 이유>, 나는 나의 이 책을 100만 부 팔기로 했다. 

이것이 올 한 해 내가 신경쓸 유일한 일이다. 


https://blog.naver.com/hhhongjj/222445118948


물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내가 100만 부를 팔든 100부를 팔든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다. 

당연히 내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며 살아왔는지를 전혀 모를 것이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인터넷 환경에서 나의 글을 주목하지도 않을 것이다.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책 제목에 드러나는 해군 특수부대 UDT 출신이라는 것 정도? 


아마 여기쯤 읽었으면 벌써 지루해져서 뒤로가기를 눌렀으리라고 70퍼센트 정도는 확신한다. 


괜찮다. 

나는 무명자라는 나 자신의 현주소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나의 포지션을 유명자로 바꾸는 것에 조급하지 않다. 어쩌면 유명세는 나의 관심사가 전혀 아닌 것도 같다. 


100만 부를 팔겠다는 목표는 나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지만 나는 이 시도가 결과에 상관 없이 시도 자체 만으로 분명히 큰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무명자가 자본과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서 자신이 지닌 신념의 힘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나는 그것을 내 힘으로 직접 부딪치며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이것은 사실 우리 대다수의 현 주소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일반 대중은 인기도, 자본도 없다. 우리는 그러한 우리의 현 주소가 성공하고 성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나는 이것을 깨부수고 싶다. 어떤 것도 갖추지 않고서도 누구나 가슴 속 깊은 곳에 무한하게 지니고 있는 열정의 힘만으로 얼마든지 의미있는 결과를 쟁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이러한 메시지 때문에 나의 행보는, 꽤나 공공성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내 메시지의 공공성은 지금 현 시점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아무리 외쳐도 누구도 주의 깊게 듣지 않는다.  

누구나 말로는 모든 것을 다 이룰 것처럼 떠들어대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결과로 보여야 한다. 

그 결과라는 것이 100만 부라는 산술적 수치를 달성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보이려는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 

소중하고 의미있는 것을 품에 간직한 채 끝까지 싸우는 것. 그뿐이다. 


그러한 실패의 과정을 오늘부터 이곳에 매일 기록하고자 한다. 


모두가 안 된다고만 말한다. 

끝까지, 끝이라고 생각 되는 곳에서 더 나아가서 끝의 끝까지, 전 존재를 걸고 밀어부치는 사람을 찾기란 너무나 어렵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나 또한 그러한 모습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끝까지 가보지 않은 자는 후회할 자격도, 기뻐할 자격도 없다. 


이대로는 곤란하다. 백범 김구는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하고, 실패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실패하고, 얻어낼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얻어내고, 아무런 미련도 남기지 않은 채 올 한 해를 마감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여러 고급스러운 스킬이나 멘트보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맞서 싸우는 정신이라고, 그러니 당신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내가 됐으니 너도 된다. 잘할 수 있다. 우리를 가라앉히는 것은 물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이다." (p.95)라고, 세상에 한마디 잔잔히 던지고 싶다. 





UDT 훈련소 '퇴교종'에 그려져 있는 그림. 머리통이 박살나는 와중에도 펠리컨의 모가지를 붙들고 놓지 않는 FROGMAN의 기백이 놀랍다. 이 정신이 나의 죽음의 원관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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