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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만영 Sep 13. 2021

미미한 성공은 날 춤추게하지

지민이처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

새로운 계획과 함께 새출발하는 기분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데 성공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계획을 실행하려다 여지없이 실패하고나니 포기가 쉬워졌다. 두개 이상의 변화는 나에게 버겁다. 가차없이 가지치기를 하고나니 새로운 계획은 아주 심플해졌는데, 아침 9시에 집에서 나와 카페에 도착한 후 에세이 한편을 한시간 이내로 쓰는 것이었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지니깐 어제는 서둘러 잘 준비를 했다. 운동도 빨리, 샤워도 빨리, 스트레칭도 빨리. 일분이라도 더 단축해보려고 더 자주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은 기필코 일찍 자리!!! 최소 7시간 이상은 자줘야 눈이 떠지는 사람이라 일찍 일어나려면 그만큼 일찍 자는 수밖에 없다. 그렇치 않으면 실패는 따놓은 당상. 


어찌저찌 간신히 12시에 침대에 눕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전날 몇시에 잤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내 몸이 쉽게 내 뜻을 따라줄리가 없지. 습관대로 유튜브를 켜고 한시간쯤 봤나. 왠걸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기는 것이다. 순간 일찍 자야된다는 미션을 망각한채 핸드폰 놓칠까 손에 힘을 빡!주다가..맞다 나 이거 보는게 목적이 아니었지?! 벌써 잠오네?!!오땡큐!!하고 꿈나라 직행티켓을 낚아챘다.


알람이 7시 20분에 맞춰져 있는데 왜 안울렸지? 못 들었나? ic.. 첫날부터 실패냐?ㅠ라는 불길함에 휩싸여 실눈을 뜨고 더듬더듬 핸드폰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6'자가 보였다. 세상에. 7시도 안된거야? 바로 일어날 생각은 1도 없었지만 순간 기분이 떡상했다. 기쁜 마음 끌어안고 바로 꿀잠 2차하러 갔다.


9시 반쯤 집을 나섰다. 일부러 집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타벅스를 가는데, 발걸음이 신이 났다. 그러고보면 행복 참 별거아니다. 나를 포함 모두가 알지만 밥먹듯 까먹는 진리. 이런 미미한 성공에도 자존감이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빠른 실패, 작은 성공' 최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다. 이 말을 하니깐 대뜸 경험담 하나가 생각난다. 내 경험인데 '작은 성공'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인 것 같다. 짧게 얘기하자면, 운동과 담쌓고 살던 내가 어쩌다 운동의 매력을 느껴 만성피로를 탈출했을까? 이다. 담번에는 이 썰을 풀어봐야겠다. 인생의 작은 변곡점이었는데 한번도 글로 써본적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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