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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lix Park Mar 04. 2024

생각의 조각들 41

틈틈이 글쓰기



1.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으로 행동한다는 것


일상의 평화로움은 있지만,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 것일까? 명절을 보내고, 정신 없이 어른으로서의 1인분을 해야하는 것이라 그런 것일까? 설 연휴는 편안하고 고요하게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제는 부모님의 자녀이자, 조카를 둔 입장이 되어 정신 없이 집안의 대소사를 주도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분명 1인 가구라 편안한 연휴를 보내고 충분히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이제는 그러기 쉽지 않은 나이가 된 것일까. 이 상황에서 곁에 누군가를 두고 함께 나아가게 된다면, 그건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할까?라는 생각을 문득하다가 행복한 모습의 조카와 그 가족을 보고 있으니, 결국 모든 것은 등가교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언가를 얻고자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것을 반드시 내놓을 것.',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걸 늘 염두해야함을 느끼며 새삼 어깨가 무거워진다.


가족의 구성원이자 사회의 구성원 노릇을 한다는 걸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 (아직도 낯설지만)


어쩌면, 가족과의 부산한 연휴라는 것의 등가물이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 것이다. 


이제 당신은 연휴를 쉰다고 기뻐하던 어리거나 젊은 존재가 아니다. 당신은 이제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1인분을 해야하는 한 사람의 가족 구성원이자, 사회에서도 최소한을 해야만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니, 몰입이 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몰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서 만들려고 노력해보자.



2. 이제는 경제적 자유


30대의 전반부와 중반부는 끊임없는 공부의 시간이었다. 해외에서의 공부와 국내에서의 공부를 연이어 수행하면서, 당신은 긴 시간을 자신의 꿈을 위해 혹은 몸값을 올린다는 핑계와 함께 인생의 경제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을 내려놓고 있었다.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


이제 당신은 경제적 자유에 대하여 고민을 한다. 처음으로 차곡차곡 돈을 모아서 만든 종잣돈을 기반으로 앞으로 이 돈을 어떻게 불려나가야하는지에 대하여 끊임없는 고민을 할 시간이 되었다. 물론 주변의 현명한 어른들은 당신에게 돈을 잡으려고 하지말고, 들어오는 순간 잘 담아서 쓸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한다고 가르침을 주시고, 당신은 이에 대하여 공감과 함께 숙제를 받은 기분으로 종잣돈을 들여다본다.



3. Fortuna Favours the Bold


나름 중요한 기회를 앞둔 당신은, 의식하지 못하는 레벨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인지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고민한다. 오랜 시간 잦은 탈락과 실패를 끊임없이 겪으면서, 당신은 때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함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상황은 다시 한 번 당신을 담금질하는 것인지 당신을 무의식적으로 두드려대는 것일까?


차분히, 숨을 고르면서 이번에 마주한 상황이 그저 또 다른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할지, 아니면 새로운 단계로 점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물론 현명한 이들은 결국 모든 것은 변덕스러운 운명의 흐름이고 우리는 그저 그 안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 충실해야하는 배우임을 가르쳐준다. 과연, 나는 자신에게 부여된 연기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렇지 않기에 무의식적인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받고, 이를 마침내 의식하는 레벨로까지 온 것일까?


결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그저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하여 차분히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 결론에 따라 나의 행동 순서를 정하는 것만이 나에게 주어진 일일 것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운명의 여신 (Fortuna)이 변덕스러움에 대하여 늘상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여신의 변덕스러움을 극복하고 행운을 쥐는 자들은 용감한 자들임을 설파했다. 왜 용감한 자들이 여신의 사랑을 받는다고 이야기 한 것일까? 이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다가, 운명의 여신의 조각을 보고 깨달은 것은 그녀가 눈을 가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운명의 여신은 늘 눈을 가리고 있다.


운명의 여신의 가장 큰 특징은 눈을 가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눈을 가리지 않은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이미지를 기준으로 하자) 그녀가 스스로 가린 눈을 풀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녀의 관심을 끄는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보통 용감한 자들은 좋든 싫든 다른 이들의 눈 또는 그녀의 귀에 자신들의 행동이 들릴 정도로 요란한 행동을 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 어쩌면 그렇기에 그녀가 자신의 행운을 용감한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설령 실패하면 어떻단 말인가? 실패하더라도 당신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라는 보물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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