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ASMR에 희열을 느낄까?
ASMR 영상이 인기 많은 이유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ASMR은 이 영어의 약자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죠. 뭔가 의학적인 용어 같지만 ASMR 연구소 설립자 제니퍼 앨런님께서 만드신 신조어입니다.
여러분들은 유튜브에서 ASMR 콘텐츠를 보나요?
이 ASMR은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주는 특정 소리를 지칭하는데 이미 유튜브에서는 잠자기 전에 들으면서 편안하게 자는 콘텐츠로 또는 심신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용도로 ASMR 영상이 어마어마하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최근에는 TV 광고에서도 ASMR을 이용한 광고들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asmr과 비슷한 소리들이 있습니다. 백색소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색소음과 asmr을 헷갈려하는데 백색소음은 동일한 주파수로 반복적으로 들리는 소리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새소리, 빗소리, 파도소리가 있습니다. 이런 소리들은 평상시에 항상 들리는 일상적인 자연의 소리기 때문에 우리는 주변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호 감을 느끼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asmr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다 못해 오르가즘을 느낄까요?
우선 간단한 asmr의 역사를 알아봅시다.
ASMR은 2007년 미국 대체의학 커뮤니티에서 ‘weird sensation feels good’이라는 제목으로 최초로 논의된 적 있습니다. 이후 2010년 asmr 연구소의 제니퍼 앨런님이 asmr이라는 용어를 정리했고 현대에 와서 스마트폰과 sns의 확산으로 asmr 콘텐츠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 현상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스완지 대학교 데이비스 연구원은 약 46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asmr 콘텐츠를 보았을 때 느끼는 반응을 조사했습니다.
영국 스완지 대학교 ASMR연구 논문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끼고 잠자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5%의 사람들은 성적 욕구를 위해 ASMR을 듣는다고 합니다. 이런 수요를 캐치하신 분들은 최근에 아예 19금 콘텐츠로 asmr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제가 볼 때는 asmr 장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자 다시 연구내용으로 돌아와서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ASMR을 들으면 머리와 두피가 자극이 되고 이어서 목 뒤쪽을 따라 어깨까지 전율이 흐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찾아보니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글로벌 문화콘텐츠학회에서 ASMR 제작자의 촬영 구도와 청각적 요소에 따른 반응을 연구한 것인데 일반적으로 크리에이터가 출연하여 직접 ASMR 형태의 속삭임을 만들어내면 마치 시청자 바로 앞에서 속삭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앞서 소개한 cf asmr처럼 청각적 요소와 시각적 요소가 일치하게 되면 모델이 시청자 바로 앞에서 직접 소리를 내는 것처럼 느껴져서 몰입감이 더 높아졌습니다.
글로벌 문화콘테츠학회-ASMR 방송의 실존적 공간 연구그러나 우리가 ASMR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어쩌면 상상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영상 콘텐츠들은 대다수 시각적 요소에 의지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지 과잉을 불러일으켜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고 때때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ASMR은 청각적 감각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이미 지나 영상을 볼 때와는 차원이 다른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특히 프랑스 철학자 메를로 퐁티님은 소리의 파동이 결국 시각 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청각적 요소들이 우리가 경험했던 일들을 떠올리게 하면서 우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그 순간 우리는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고 문헌
-Emma L. Barratt, Nick J. Davis.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ASMR): a flow-like mental state, Department of Psychology, Swansea University, Swansea, United Kingdom (2015)
- 장세연, 박진서, 류철균, asmr 방송의 실존적 공간 연구, 글로벌 문화콘텐츠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