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르르
이제는 연락이 끊긴 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던 친구였는데요. 지금은 잘 지내고 있나 모르겠어요.
가끔 그가 생각나서 그의 연락처를 꺼내 봤어요.
하지만 늘 뚫어져라 쳐다만 보다 결국 화면을 끄곤 했죠.
그렇게 시간이 쌓여 이제는 안부를 묻기 더 어려워졌네요.
우리, 그러지 말고 저질러보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에잇, 먼저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생각보다 그가 반가워할 거예요.
시시콜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언젠가 함께 웃고 있을 거예요.
✍ 일어나는 소리, 흣쨔!
느린 걸음의 산책가이자 수집가.
부러 신경 쓰지 않으면 후루룩 흘러가 버리는 일상 속에서, 그는 한 걸음씩 내디디며 이야기 조각을 수집한다. 조각은 그의 조각이기도 하고 당신의 조각이기도 하다. 때론 그림책 같기도 하고, 한 편의 시 같기도 하다. 잠깐 걸음을 멈춘 그는 우리에게 따뜻한 미소를 띠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