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사이로
내려오는
투명한 햇살에
잠에서 깨어
아침을 알리는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느새
하나, 둘 깨어난
여린 감각은
시인의 손길로
더딘 마음의 벽을 열고
생각의 연필을
곱게 깎아
시를 적는다.
사랑이 된
기쁨과 슬픔이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때
그러다
그립고 외로운
비가 되어 내릴 때
난
감각을 스치는
한 줌의 바람을 보았고
그런 내게
고요히
미소 짓는
감각의 서정은
꽃이 된 찰나의
흐르는 신비를 감추지 못한
無名無實
빛의 영혼이었다.
202006251035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