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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NIZ Oct 16. 2018

Be Yourself! <빌리 엘리엇>

영화 빌리 엘리엇 감상문

 

영화 빌리 엘리어트

Be Yourself! <빌리 엘리엇>


최근 들어 극장가에 재개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이터널 선샤인'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명작들의 재개봉이 관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는 3D, 4D 등 촬영기술의 발전에 따라 모습을 바꿔버린 최신 영화에 반하여, 스토리 중심의 과거 필름들이 묘한 감동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뮤지컬로 더 잘 알려진 ‘빌리 엘리엇’의 배경은 '철의 여인'이라 불리던 마가렛 대처 수상 시절의 영국의 탄광촌이다. 이 무렵 대처 정부는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984년에 20개의 탄광을 폐쇄하는 인력감축 정책을 펼친다.

‘빌리 엘리엇’는 이 시대의 극단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파업을 통해 정부와 투쟁 전선에 나선 광부인 아버지와 형은 어린 빌리에게 권투를 가르치려 하지만 빌리는 흥미도 없고 소질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발레 교습소가 노조 사무실로 바뀌면서, 발레 수업 장소가 권투도장으로 바뀐다. 여기서 빌리는 처음으로 발레를 접하고 좋아하게 되지만, 남자는 권투 아니면 축구를 해야 한다고 믿는 아버지와 일터를 잃고 정부와 투쟁 중인 이 가난한 작은 마을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이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다. 빌리에게 발레의 꿈을 이루어 줄 세 명의 조력자들이 나타난다.


첫 번째 조력자는 발레 선생님인 윌킨스 부인이다. 윌킨스 부인은 빌리가 권투 글러브를 끼고 발레 교습소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을 때 망설임 없이 함께 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빌리의 재능을 발견하고 헌신적으로 이끌어 내며 런던 로열 발레단 오디션의 꿈을 심어 준다. 좌절하는 어린 빌리에게 포기하지 않도록 가족 같은 사랑으로 힘을 준다. 두 번째는 돌아가신 빌리의 어머니이다. 빌리의 어머니는 투병 중에 빌리를 위한 편지를 남겼는데, 선생님 앞에서 처음 읽어 본 그 편지 안에 기적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Be yourself!'. 빌리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가 남겨 준 이 원초적인 메시지 덕분이다. 세 번째는 그의 아버지이다. 크리스마스날 친구 마이클에게 발레를 가르쳐 주다가 아버지에게 들키고 만 빌리는 아버지 앞에서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한다. 마치 발레가 미치게 하고 싶지만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한 억눌린 감정을 토해내듯이, 가난과 절망 속에서 굳어져버린 아버지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갈구하듯이 빌리는 미친 듯이 춤을 춘다. 그 충격적인 모습을 보고 아버지의 마음이 녹아내려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빌리를 지원해주기로 하고, 일터로 나선다. 그 겨울, 아버지는 아들의 실낱같았을 가능성을 위해 신념을 내려놓고 파업 동지들을 배신한 것이다. 빌리의 로열 발레스쿨 합격 발표가 나던 날, 광부들의 파업은 실패로 끝나고 비극적으로 아버지와 형, 그리고 가난한 광부들은 다시 어두운 탄광 속으로 돌아간다.

발레 선생님 윌킨스 부인

'빌리 엘리엇'은 성장 영화이다. 이 영화는 꿈을 이루는 한 소년의 노력과 결실의 바탕에 뼈아픈 사랑하는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오랫동안 기억 속에 깊은 여운을 남겨 준다. 이 영화는 프롤레타리아와 부르주아, 아버지와 아들, 정의와 현실 등의 극단적 대비 속에 새로운 세상을 향해 비상을 꿈꾸는 이들의 희망과 용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에 만들어졌고 빌리 역의 제이미 벨은 2001년 BAFTA(영국 영화 TV 예술 아카데미)에서 13세의 어린 나이에 신인상도 아닌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지금 2017년 3월 22일 넥서스 Ngff 52번째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 넥서스 소극장 더 로드의 스크린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빌리 엘리엇'을 떠올리며,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어린 시절의 파란 꿈이 다시 꿈틀거림을 느껴본다. 20170223092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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