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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운드림 Jun 18. 2024

난 생각이 많을 땐 땀복을 입어

이열치열 여름나기

요즘은 자주 무기력하고 울적하다. 이유를 돌이켜보면 내 몸에 에너지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잉여 에너지가 많이 남으니 소진되지 못한 것들이 다음 날 내 몸에 고스란히 남아 몸을 무겁게 만드는 것 같다. 


뻐근한 몸을 풀지 못하고 작업을 하다보면 쉬이 지치게 되고, 지쳤다는 이유로 침대에서 휴대폰을 만지다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그러고 나면 자괴감의 연속이 드는 일상. 마침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이라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소진해보자는 다짐을 하고 땀복을 꺼냈다.


짧고 굵게 30분만 딱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홈트 영상을 튼다. 15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찜질방에 있는 것처럼 땀이 난다. 30분이 지나고 나면 상당한 쾌감이 있다.


땀복을 입고 싶지 않을 때에는 걸어서 도서관에 다녀온다.


도서관까지는 왕복 40분 정도 되고, 걷고 나면 몸을 둘러싼 세포가 타닥타닥거리는 느낌이 난다. 그것이 느껴질 때 아, 걷길 잘했다! 하는 희열이 있다. 그래. 이렇게 걷기만 해도 땀이 나는 시간에 차라리 땀을 내보자. 가방모양으로 젖은 등의 땀, 목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을 느끼며 나를 괴롭히는 쓸데 없는 생각들을 내보낸다.


팔이 너무 타서 쿨토시를 끼고, 샌달을 신어 까매진 발등의 띠를 바라보며 여름의 활기를 흡수한다.


이제부터 잡생각이 너무 많아서 괴로울 때는 땀을 내기로 한다.

철칙이 있다면 휴대폰은 침실과 화장실에서 금지구역으로 설정해두었다. 미디어 앞에서 나는 내 의지를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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