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서리뷰
※ 복학하고나서 공부 + 영상편집부업 + 개인방송 + 개인유튜브편집 + 마술잡지칼럼연재까지 겹쳐서 리뷰글을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관객 주변에 있는 물건을 마술사가 하나씩 말해주고 관객은 그 중 하나를 기억한다. 마술사는 관객이 생각한 물건에 '느낌'을 연결시킨다. 그리고 마술사는 관객에게 그 느낌과 가장 어울리는 물건으로 새로 생각하도록 만든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관객은 자유롭게 물건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마술사가 의도하는 물건을 생각하게 된다.
말로만 진행한다는 점에서 V force는 강력한 이점을 지닌다. 물건에 장치가 있지도 않고 손기술을 사용하지도 않기 때문에 관객이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 게다가 관객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는 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는다. 마술사에게 일말의 힌트조차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마술사는 관객의 선택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V force가 잘 진행되었다면 관객은 마술사가 자신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큰 단점도 존재한다. 바로 말로만 진행한다는 점 그 자체다. 진행 과정이 이상하거나 어색해서 관객이"질문 속에 트릭이 숨겨져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마술의 신기함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모든 마술 기술은 특정한 동작을 모방한 것이다. V force는 어떤 동작을 모방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머릿속으로 선택하는 과정 그 자체다. 하지만 마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 과정 속에 반드시 비밀과 트릭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V force는 자유로운 선택보다는, 꽤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진행된다. 관객에게는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의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어째서 그냥 머릿속으로 물건을 하나 떠올리지 않고,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물건을 떠올려야할까?”
이에 대해서 저자 나름대로의 답변을 내놓고 있지만, 카드 52장을 펼쳐놓고 그 중 아무 카드나 한 장 생각해달라고 말하는 것과 비교하면 자유도가 무척 낮아 보인다.
요약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말로만 진행하는 성공 가능성 100%의 포스!" 라고 하면 대부분 에퀴보크(equivoque)*를 가장 먼저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V force는 새로운 방식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기법이다.
북 테스트는 종이책을 사용하는 마술이다. 그 현상을 요약하자면, "책에서 관객이 기억한 단어를 마술사가 맞히는 마술"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만약 이 마술이 완벽해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금부터 완벽한 북 테스트 현상을 상상해보자. 아마도 그 마술의 현상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관객이 아무 책에서 아무 페이지를 펼쳐서 아무 단어를 보고 기억한 다음, 그걸 마술사가 맞힌다."
저자는 여러 방법으로 이 3가지 조건을 최대한 만족시켰다. 각각 하나씩 살펴보자.
책을 이용한 마술은 대부분 두 가지 기법 중 하나를 사용한다. 하나는 다른 마술도구들 처럼 평범한 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술을 위해 특수 제작된 책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나머지 하나는 평범한 책을 사용하되, 손기술이나 다른 기법을 사용해서 마술을 하는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Ambiguous book test는 평범한 책을 사용하는 마술이다. 그 말은 도서관에 가서 적당히 아무 책이나 뽑아든 후에 이 마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완벽한 북 테스트 현상'을 위한 첫 번째 조각이 충족됐다.
관객은 '무작위한' 페이지를 하나 고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객이 원하는 페이지를 '선택'할 수는 없다. '선택'과 '무작위'의 차이는 관객의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관객이 직접 "165페이지요!"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관객이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다. 반면, 빠르게 책 페이지를 넘기다가 관객이 "멈춰!" 라고 말한 위치의 페이지를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서는 관객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다. 단지 '무작위한' 페이지를 만들어냈을 뿐이다.
선택이든 무작위든 그게 무슨 차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음 두 마술을 비교해보자.
룰렛을 돌려서 나온 숫자를 맞히는 마술 vs 직접 생각한 숫자를 맞히는 마술
전자는 관객도 모르고 마술사도 모르는 무작위한 숫자를 맞혔기 때문에 '미래의 상황을 예지한' 현상이 된다. 반면 후자는 관객만 알고 마술사는 모르는 숫자를 맞혔기 때문에 '관객의 마음을 읽은' 현상이 된다. 두 현상은 분명히 다른 현상이고, 마술사는 자신의 의도에 맞게 기법을 선택해야한다.
Ambiguous book test의 경우 페이지를 무작위하게 고른 후 단어는 관객의 자유 의지로 선택한다. 만약 페이지만 무작위하게 고르고 끝났다면 이 마술은 '마음을 읽는 마술'보다는 '미래를 예지하는 마술'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이제 ambiguous book test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바로 무작위 페이지 속에서 '아무 단어'를 선택하는 순간이다. 저자는 단 하나의 문장을 통해 관객이 마치 아무 단어나 생각했다고 믿게 만든다. 이 문장은 동시에 두 가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흔히 말하는 중의적인 문장이다. 마술에 직접 참여하는 관객 A에게는 이 문장이 꽤나 직접적인 말이라서, A는 마술사의 의도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광경을 보고 있는 제 3자인 관객 B가 그 문장을 들었을 때는, 마치 관객 A가 자유로운 선택을 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여기서 관객 A와 관객 B는 서로 다른 마술을 보게 된다. 이때 전편에서 다루었던 '듀얼 리얼리티'가 발생한다. '이 문장' 하나만으로 관객 B는 무대 위의 관객 A가 아무 단어나 생각했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관객 A다. 관객 A는 사실 '아무 단어'를 선택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관객 A가 정말로 '아무 단어'나 선택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저자는 A가 총 2개의 단어를 선택하도록 마술을 바꾼다. 하나는 정말로 자유로운 선택이고, 나머지 하나는 어느 정도 마술사의 통제 하에 있는 선택이다. A는 최종적으로 둘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른다. 결과적으로 관객 A 역시 자신이 정말로 '아무 단어'나 생각했다고 생각한다.
이 마술은 책 한 권과 메모지, 펜 한 자루만 있으면 곧바로 할 수 있는 마술이다. 하지만 편안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진행할 수 있는 마술은 아니다. 관객의 이목이 온전히 집중된 상태에서 마술을 해야 마술에 숨겨진 의도를 관객들이 훨씬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말만으로 마술사가 원하는 카드를 관객이 고른 것처럼 만들 수 있는 기법이다. 절차가 복잡하거나 손기술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심지어 이 기법은 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마술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언뜻 묘사만으로는 완벽해보이지만, 이 기법은 사실 '이게 된다고?' 싶을 정도로 황당한 기법이다.
마술사는 관객 A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듣는다. 이 대답 속에는 A의 선택이 반영되어있지 않다. 친절한 A는 마술사의 질문에 대해 대답해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마술사는 그 대답이 마치 A의 선택인 것처럼 교묘하게 뒤튼다. 이렇게 '뒤트는' 과정이 바로 QnA force다. A는 자신이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 3자인 관객 B의 시선에서는 마치 A가 아무 카드나 선택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관객을 자기도 모르는 새에 마술사와 '짜고친 관객(stooge)'으로 만드는 기법인 셈이다.
이 기법을 보고 실망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법의 의의는 다른 데에 있다.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사람들은 일어난다고 충분히 착각한다는 것”이다. 마술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아니라 관객이 무슨 일을 경험했느냐는 것이다.
QnA force는 다른 의미로 그 난이도가 어렵다. 관객 B뿐만 아니라 A 역시 신기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마술을 구성해야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트릭 외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마술을 잘하는 사람은 이 기법을 적재적소에 사용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QnA force의 100%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관객 A는 아무 물건 세 개를 꺼내놓는다. 그리고 마술사는 관객 B에게 몰래 귓속말로 예언을 남긴다. 예언을 들은 B가 볼 수 없는 상태에서, A는 물건 3개 중 2개를 마술사와 나누어 갖는다. 선택이 끝나고, B는 마술사에게 들었던 예언을 말한다. 예언에는 누가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 실려있다.
Laplace는 '자유 의지'라는 마술 플롯을 변형한 마술이다. 원작 '자유 의지'는 예언을 종이에 적어서 진행하고, 물건 3개 대신 도형이 그려진 나무 원판 3개를 사용하는 마술이다. 관객은 3개의 원판 중 1개를 골라 자신이 갖고, 또 1개를 골라 마술사에게 주고, 마지막으로 남은 1개는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예언지를 펼쳐서 읽어보면 3개의 원판이 각각 어디에 있는지 쓰여있는 마술이다.
'자유 의지'는 분명 좋은 마술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자유 의지' 마술을 할 때마다 알 수 없는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는 마술을 보고 나서 관객이 잠시 고민하더니 트릭을 눈치챈 적도 있었다. (나의 역량 부족도 원인 중 하나였겠지만) 서로 맞지 않는 퍼즐이 억지로 뭉개져있는 듯한 느낌. 설명하기 힘든 어색함이 느껴졌다.
책에서 저자는 내가 느낀 어색함에 대해 묘사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유 의지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다. 영어에서는 어색하지 않은 표현이 한국어로는 무척 어색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한국어만의 특징을 사용해서 훌륭한 예언을 만들었다. 한국어만의 특징을 활용해서 만든 좋은 문장이다. 게다가 "왜 이걸 생각 못했지?" 싶을 정도로 단순한 발상이다.
Be a good mentalist와 함께 하울링 책에 수록된 마술 중 가장 잘 만들어진 두 마술 중 하나이다. 기존의 '자유 의지' 마술이 가진 단점을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완했으며, 심지어 예언을 종이에 따로 적을 필요조차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즉석에서 진행할 수 있는 좋은 마술이다. 꼭 한 번 실제로 시연해보고 싶은 마술 중 하나.
관객은 아무 물건 4개를 일렬로 배열한다. 그리고 마술사의 지시에 따라 관객은 이리저리 물건의 배열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뒤바꾼다.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마술사는 관객을 보지 않는다. 그 상태로 마술사는 관객의 물건이 어떤 배열로 있는지 알아낸다.
마술의 절차를 그대로 밟으면 마술사는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관객의 물건 배열을 알 수 있는 마술이다. 어떻게 보면 마술을 진행하는 절차 자체가 마술의 트릭인 셈이다. 이 마술의 가장 큰 특징은 비대면으로도 마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영상 통화 뿐만 아니라 음성 통화로도 가능하고, 심지어는 문자 메시지나 카톡만으로도 마술을 할 수 있다. 관객이 마술사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마술이 되기 때문이다.
'말만으로 진행하는 마술'은 이 책에 정말 많이 수록되어있지만, 그 중에서도 Night는 좀 더 특별한 장점을 갖고 있다. 정말 책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마술이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술의 절차와 논리적 추론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해서, 빠른 시간에 습득할 수 있는 마술은 아니다. 마술 진행 과정을 습득했다고 끝이 아니다. 거기서 관객에게 신기함을 전달하려면 더 많은 공이 들어가야한다.
예를 들어, 이 마술이 신기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물건을 재배열하는 과정에서 관객 스스로 '완벽하게 공정하다고' 느껴져야한다는 것이다. Night는 물건을 마음대로 '섞지' 않는다. 단지 마술사의 지시에 따라 '재배열'할 뿐이다. 물론 그 재배열하는 과정을 마술사가 알 수 없으니, 관객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마술사가 제대로 강조하지 않거나 어색하게 진행한다면 관객은 금방 트릭이 마술의 절차 속에 있음을 알아챌 것이다.
이 마술의 가장 큰 장점은 비대면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비대면으로 진행할수록 이 마술은 위험해진다고 생각한다. 멘탈 마술의 주요 현상은 관객의 마음을 읽는 것인데, 카카오톡 메시지로 이 마술을 하게 되면 누구나 합리적으로 "물건을 재배열하는 과정이 트릭과 연관되어있구나."라고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록이 남으니 마술의 진행 과정을 분석해서 논리적으로 트릭을 파헤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책을 구매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SNS에 이 마술을 카톡으로 성공적으로 보여줬음을 인증하는 게시글을 몇 번 보았다. 내게 인상 깊었던 요소는 그가 마술을 진행하면서 사용한 대사였다. 그는 모든 상대에게 매번 같은 말을 복사 & 붙여넣기해서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걸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마술을 하는 것이 꼭 사람이어야할까? 로봇이 정교한 프로그램을 통해 똑같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마술사가 사람인지 로봇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는 뭘까?"
그 누구도 로봇이나 컴퓨터에게서 '마술'을 경험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로봇은 인간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비대면을 통해서 마술을 하는 것이 대면 상황에서 마술을 하는 것보다 훨신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 눈 앞의 사람이 나와 같은 DNA를 지닌, 나와 동등한 사람이라는 것을 감각적으로 믿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마술의 신기함이 제대로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신기한 멘탈 마술은 실제로 만났을 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정말 다양한 가설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내 표정이 달라지는 걸 보고 알아챈 건 아닐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근육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걸 마술사가 관찰하는 건 아닐까?" "타이밍을 통해서 알아내는 건 아닐까?" 등등...
이러한 가설이 종합적으로 "저 사람은 내 마음을 읽고 있어!" 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멘탈 마술의 완벽한 모양새다. 훌륭한 멘탈 마술이 되기 위해서는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호작용'은 단순한 정보의 교환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좀 더 감정적인 교류에 가깝다.
대면 > 영상 통화 > 음성 통화 > 문자 메시지
이 순으로 감정적인 교류의 정도는 약해진다. 서로 공유하는 감각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직접 상대방을 대면하고 있을 때, 우리는 같은 색을 보고, 같은 소리를 듣고, 같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같은 감각을 공유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교류가 크게 일어나고, 마술 현상 역시 크게 전달된다.
반면 영상 통화를 하고 있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기 때문에 오직 시각+청각적인 교류만 일어난다. 음성 통화로 넘어오면 시각적인 교류마저 차단된다. 문자 메시지로 넘어오는 순간, 감각적인 교류는 완전히 차단되고, 텍스트에 담긴 순수한 정보만이 오고 갈 뿐이다.
올해 들어서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기술이 발달하는 속도를 보면, 언젠가 우리는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가상 현실 속을 드나들 수 있을 것이다. 그때가 오면 마술사들은 어떤 마술을 할 수 있을까? 애초에 마술사들이 필요하기는 할까? 다행히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화상통화보다 실제로 사람을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의 몸은 사람들과 만나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방법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술은 오직 현실 속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감각이다. '신기함'은 여러 감각이 모여 종합적으로 만들어내는 경험에 가깝기 때문이다.
*에퀴보크(equivoque) : ‘애매모호한 말’이라는 의미로, 관객이 어떤 선택을 하든 마술사가 자신의 입맛대로 해석할 수 있는 말을 뜻한다. 관객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마술사가 선택하는 방향으로 유도되기 때문에 '매지션스 초이스(magician’s choice)'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을 구매한 사람들은 실제로 저자에게 문의하면 문자나 카톡으로 Night를 시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절차 그 자체가 트릭인 이 마술의 특성상 비구매자들에게는 트릭이 누설될 수 있어서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