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한테 돌을 던졌다

또 복잡해진 마음

by 팬지

범수가 유치원에서 또 큰 사고를 쳤다.

범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희망을 얻은 지 일주일 만이다. 추정키로는 주먹만한 크기의 돌을 선생님께 던진 것 같다. 정말 일주일 사이에 희망과 절망을 오간다. 일단 범수에게 물었다.

"선생님한테 돌은 왜 던진 거야?"

"..."

"이유가 뭐야? 이유가 있어?"

"이유가 있어. 맞추려고 했어."

"선생님을 맞추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

"선생님 머리에 맞았으면 피나고 병원에 가셔야 돼. 선생님 다쳤으면 좋겠어서 그렇게 한 거야?"

"아니야! 안 돼! 무서워!"

"그럼 돌 던지면 선생님이 다칠 수 있다는 거 몰랐어?"

"알았어? 몰랐어?"

"몰랐어..."

"그리고 장난감 닭은 왜 끓는 물에 넣은 거야? 이유가 있어?"

"닭을 끓이면 치킨이 돼!"

"아, 장난감 닭을 끓이면 장난감 치킨으로 변하는지 궁금했어?"

"맞아."

"범수야, 장난감 닭은 장난감 치킨으로 변하지 않아. 그리고 마음대로 냄비에 넣다가 끓는 물이 범수한테 튀면 피부가 데이고 화상입을 수도 있어. 그럼 범수가 병원 가야 돼."

"싫어! 무서워!"

대화가 정말 어렵던 범수지만 이렇게 어느 정도 진상 파악이 될 정도로 대화 기술이 올라왔다는 것에는 좀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선생님이 맞아서 다쳤으면...' 하고 상상하니 정말 끔찍하다. 내가 충격이 더 컸던 이유는 평소에 공 말고는 무엇도 던지면 안 된다고 꾸준히 가르쳤던 사실 때문이었다. 내 가르침이 소용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또 앞길이 캄캄해졌다.

유치원 선생님은 또 보조교사 얘기를 하셨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을 것 같다. 범수는 확실히 모두의 안전을 위해 보조교사가 필요하다. 한 반의 인원수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친절히 설명해줄 사람, 그리고 그의 행동을 계속 지켜봐줄 그런 선생님이 필요하다. 그게 범수의 독일어를 늘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떻게 신청해야 할지 원장 선생님께 또 메일을 보내야겠다.

진정하자.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이건 그저 위험행동을 가르칠 좋은 기회이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