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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훈 Mar 27. 2024

에이전시 사업에 이익이 안 남는 이유

홈페이지 제작업체, 플랫폼 개발사, 마케팅 에이전시를 위한 솔루션

개발사 또는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계신가요? 직원들 월급을 주고 나면 이익이 남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나 제조 원가가 중요한 제조업과 달리 에이전시 사업은 인건비 관리가 핵심입니다. 저희는 인건비 관리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 하여 연매출 15~20억을 달성하면서도 이익율을 30~40%로 유지하였어요


가령 한 명의 직원이 일주일 동안 열심히 어떤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작업으로 얻을 수 있는 매출이 50만 원입니다. 해당 직원의 월급이 400만 원이라면 일주일에 100만 원 이상을 무조건 벌어야 하는데 오히려 열심히 일할수록 마이너스가 납니다. 이런 상태를 개선하지 않으면 수주를 할수록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일주일 간의 작업: 50만 원 매출 - 100만 원 인건비 = 50만 원 손해


단순한 예시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합니다. 임대료, 운영 비용, 영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손해가 더 크죠. 손해가 나지 않으려면 이 작업에서 얼마의 매출이 나는지, 그 작업에 얼마의 인건비가 투입되었는지를 트래킹해야 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여러 작업으로 쪼개져 있고, 한 명의 개발자가 여러 작업과 프로젝트를 넘나들며 작업하기 때문에 이를 트래킹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저희는 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이 작업에 얼마의 매출이 나는가?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견적을 산출해서 고객에게 견적서를 전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견적서가 아래와 같다고 해볼게요. 


홈페이지 개발 견적 

- 메인 페이지 100만 원

- 문의하기 페이지 40만 원

- 소개 페이지 20만 원 

- 공지 게시판 페이지 40만 원

총 견적: 200만 원


그렇다면 문의하기 페이지를 완성하면 4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의하기 페이지를 몇 시간 안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투입되는 인원의 시간 당 인건비용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시간 당 인건비용이 얼마나 되는가?


저희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직원 A 연간 인건비용(연봉 + 4대보험 기업부담 + 퇴직연금)에서 

연간 근무시간(연차, 공휴일, 기타 휴가 제외)을 나누면 시간 당 인건비용이 됩니다


연봉이 5천 만원이라고 예를 들어볼게요. 연간 인건비용은 여기에 퇴직연금 적립(급여의 1/12)과 

여기에 4대보험에 대한 기업부담금을 더해야 합니다. 실제 이 비용이 더 발생하니까요. 그리고 연간 근무시간은 평일에서 연차나 기타 유급 휴가를 제외하고 계산해야 합니다. 휴가 정책이나 공휴일 수에 따라 달라질 거에요. 이렇게 계산한 시간 당 인건비용은 연봉 5천 만원일 때 대략 33,000원 정도가 됩니다. 


인건비용만 이 정도이고, 실제 비용은 사무실 임대료, 운영 비용, 영업 비용, 복리후생 비용 외에 신입 직원 교육 비용, 퇴사자 발생시 인수인계 비용, 프로젝트 실패시의 환불 비용, 마케팅 비용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인건비용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야 손해를 보지 않게 됩니다. 


인건비용의 4배의 매출을 기준으로 한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정도는 해야 30~40%의 이익율을 기대해볼 수 있고, 3배의 매출이라면 10~20%의 이익율이 나올 것입니다. 2배 정도로는 이익이 나지 않을 거에요. 4배를 기준으로 한다면 연봉 5천 만원인 인원 한 명시간 당 13만 원의 매출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기대 매출이 40만 원인 문의하기 페이지를 한 명이 3시간 안에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시간 안에 만들 수 있도록 독려하고 그 안에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같이 고민하며 만약 도저히 그 안에 만들 수 없는 경우 다음과 같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은 3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데 이 사람만 그 안에 못 만드는 것이라면 저성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을 통해 개선시키고 개선되지 않으면 인사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또는 다른 사람도 3시간에 만드는 것이 무리라면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코드 재활용성을 높이는 프로세스적인 해결책도 있습니다. 이로도 해결이 안 된다면 해당 구현 요소에 대한 견적 금액을 높여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견적을 높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프로젝트가 줄고 에이전시 단가 경쟁치열해집니다. 이럴 때는 4배가 아니라 2.5배, 3배 정도를 목표로 하여 생존모드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어쨌든 견적을 토대로 구현 단위별로 매출이 파악이 되어야 하고, 시간 당 인건비용 계산이 되어야 하고, 해당 구현 단위에 얼마의 인건비용이 투입되었는지, 3배 또는 4배의 매출이 되었는지 파악이 되어야 합니다. 


저희는 이를 위해 핑거에 다음과 같은 기능을 구축해서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 세부 견적 항목을 테스크로 변환

- 담당자가 각 테스크에 몇 시간을 사용했는지 매일 기록

- 해당 테스크에 투입된 인건비용이 기준보다 초과했는지 조회


테스크별 기대 매출과 테스크 관리(좌), 테스크별 투입 시간 및 효율성 측정(우)


직원들의 급여를 줄이거나 근무 시간을 강제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상을 준다면 직원들이 더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일하게 됩니다. 적은 시간을 일해도 매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부가가치가 높은 결과물이 나오게 됩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업무가 이익과 매출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당사자도 쉽게 인지할 수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핑거의 테스크 관리 및 업무 내역 관리 기능을 곧 프리랜서/에이전시 대상으로 오픈할 예정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미리 핑거에 가입하셔서 오픈 안내 메일을 받아보세요

https://fingr.io


에이전시 대표님 대상 컨설팅 오픈

에이전시 대표님들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성하였습니다 

https://seonghoonlee.notion.site/b4146afec647405b928db4e6fe6372e1?pvs=74


예비 프리랜서, 또는 프리랜서 분들을 위한 컨설팅도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https://seonghoonlee.notion.site/94ec9ae13a0d438d90edee2ccd4f7355?pvs=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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