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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지 Nov 28. 2019

심사위원을, 평가자를, 팬으로 만들어라.

기업의 마케팅 프로젝트와 스타트업의 IR 을 함께 하며 느낀 점

[소비자를, 심사위원을, 평가자를, 팬으로 만들어라.]


모든 발표는 점점 인터랙션으로 가고 있다. 


도전K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자의 온전한 발표는 딱 3분이었고, 나머지 7분이 Q&A였다.

3:7의 비중으로 7이 곧 Q&A, 즉 인터랙션에 있다.


과거에는 9:1, 8:2, 7:3의 비중이었다면

이제 아예 뒤바뀌었다.

그만큼 니즈핏! 니즈에 맞춘, 궁금증에 맞춘 정보 제공과 인터랙션이 중요해졌다.


이는 사실 발표 뿐 아니라

모든 기업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활동에서도 마찬가지의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공감식탁’이라는 프로그램을 전국을 다니며 열어왔다. 소비자라는 시장의 평가자들을 식탁에 초대하여 대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는 결코 ‘청중’이 아니라, 수평적 관계에서 함께 초대된 셀럽 게스트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이끌어간다. 일종의 대화형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다. (제가 바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공감식탁의 커뮤니케이터... ^^;) 또한 ‘팬파티’라는 자리를 통해 유저를 팬으로 명명하고 팬들이 갤럭시노트로 그린 그림과 글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상호소통형 마케팅을 팬들과 함께 만들어오고 있다. 


이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이끌어 온 곳은 누가뭐래도 ‘배달의 민족’일 것이다. 광고문구를 회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로 참여형 백일장을 열어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끌어올리고 실제 광고문구로 쓰는 ‘끌어올림’형 마케팅을 정착시켜왔다. 그 순간 아이디어가 채택된 다수의 소비자들은 참여의식과 주인의식을 얻으며 회사에 대한 ‘팬심’ ‘덕질’이 시작된다. 더 이상 소비자가 아니라 ‘팬’이고 ‘주인’이 된다. 


참고로 팬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이견이 있는 이들도 있다면... 이미 ‘팬’이라는 존재는 우리 세대에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무명의 아티스트를 세상으로 끌어올려내고, 아티스트를 브랜딩하는 마케터들이다. 자신이 '픽'한 최애 아티스트를 세상에 알리는 주체적 스토리텔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마케팅 활동을 볼 때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의 발표와 IR활동에도 의미를 줄 수 있다. 아직도 10분 짜리 길고 긴 일방적 발표를 만들고 있는가? 이제 투자자, 심사자와의 인터랙션, 그들의 질문과 대화로 그들을 팬으로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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