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국 법인 설립에 즈음하여.
지난 17일 테슬라 코리아 법인 설립기사가 난 후 다시한번 테슬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기사들이 올라오고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간혹 잘못된 내용이거나 추측성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단정적인 어조로 기사들이 올라오고 공유되면서 잘못된 루머들이 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실 오토파일럿으로 서울-부산을 왕복한 후기를 쓰려고 했지만 계속 잘못된 정보들이 생산되고 확산되는걸 그나마 줄여보고자 이 글을 먼저 써보기로 했습니다.
A. No 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1) 한글 폰트 추가 및 메뉴 한글화 - 현재까지 릴리즈된 공식 펌웨어에선 한글은 나오지 않습니다. 웹브라우저에서 웹폰트를 사용하는 사이트에 들어갔을 경우 한글이 정상적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봐서 폰트만 없는 상황입니다.
2) 인터넷 라디오 및 스트리밍 서비스 협의 - 북미판 테슬라의 미디어 서비스에는 xm 위성 라디오, slacker 등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는 서비스들이 있는데 이 부분의 현지화도 필요합니다. 특정 국가들의 다음 펌웨어에서는 spotify premium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http://www.teslarati.com/model-s-owners-will-get-spotify-premium-outside-us/)
3) 지도 및 네비게이션 - 사실 이부분이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테슬라의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구글맵을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즈된 네비게이션입니다.
하지만 국내법의 제약으로 구글맵에서 네비게이션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써드파티 국내 네비게이션 회사와 제휴를 맺고 새로 개발해야할 확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에 충전소들의 위치가 다 등록되어야 그걸 기반으로 배터리 상황에 따른 충전 플랜까지 짜주는 트립플래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Mobile Data (LTE) - 네트워크가 되지않는 테슬라는 반쪽짜리 테슬라입니다. 저의 경우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에 LTE 에그를 항상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 차량이 이런식이라면 매우 큰 문제겠지요. SKT든 KT든 협의를 맺고 고객들에게 무제한 LTE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야합니다.
5) Supercharger Station - 테슬라를 구매한 고객은 평생 테슬라에서 제공하는 고속 충전시스템인 Supercharger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40분만에 0 to 80%까지 충전가능한 시스템이고 이런 인프라가 테슬라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차량이 출고되기 전에 적어도 한곳 이상의 Supercharger Station이 건립되어있어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일본의 경우 아직도 도쿄에 4, 오사카에 1, 고베에 1 이렇게 총 여섯곳 밖에 없습니다.
6) 휴대용 충전기의 현지화 - 제 첫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지금 나오고있는 기존 테슬라의 휴대용 충전기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국내 콘센트에 맞는 아답터도 추가로 제작되어야 합니다. (https://brunch.co.kr/@iamquadr/1)
7) 서비스 센터 - 테슬라는 수리를 직영 서비스센터에서만 받게 되어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현재 서비스센터는 단 한 곳, 요코하마에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차량이 판매되기전에 적어도 한 곳이상의 서비스센터가 있어야하며, 대량생산 모델인 모델 3가 다수 보급될 경우 서비스 센터가 더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미리 개발이 어느정도 되어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2017년쯤이 되어야 차량이 출고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일본의 경우 2011년 봄 예약시작, 2012년 6월 미국 첫 출고, 2014년 9월 일본 첫 차량인도가 이루어졌고, 중국의 경우 2013년 8월 말 예약시작, 2014년 4월 첫 차량인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중국의 경우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일 경우 인프라가 갖춰질때까지 차량을 인도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도 빠르면 내년 중순 쯤 예약을 시작하고 2017년에 상반기에 차량인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이건 제 예상일 뿐이고 위에 나열한 문제들이 빠르게 해결될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될수도 있습니다 :)
A. 테슬라의 가격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의견들을 보았습니다. 재미있는건 기자들은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예상된다고 기사를 쓰고, 일반 네티즌들은 가격도 현지화되어서 미국보다 비싸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내는 글이 많았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다른 수입차들과는 다르게 딜러쉽을 거치지 않고 테슬라가 직접 판매를 합니다. 그래서 딜러를 통해 판매를 강제하는 지역에서는 테슬라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국가별 판매가격은 테슬라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Model S기준으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8천만원에서 1억 7천만원정도의 가격대로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좀 특별한데요, 다른국가들에 비해 많이 비쌉니다. (미국에서의 기본차량가격) + (운송 및 취급비) + (관세 및 기타 세금) + (부가세)로 가격이 매겨져있습니다. (https://www.tesla.cn/blog/%E4%B8%80%E4%B8%AA%E5%85%AC%E6%AD%A3%E7%9A%84%E4%BB%B7%E6%A0%BC). 국내의 경우 다른 수입차 업체들과는 달리 수입사 및 딜러의 마진이 따로 필요 없기 때문에 중국과 같은 케이스가 아닐경우 미국에서의 차량가격에 환율을 적용한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테슬라 홈페이지에서 주문페이지를 보면 각 나라별, 주별로 보조금으로 지원되는 가격이 다 표시되어있습니다. 국내에서 출시할 경우에도 보조금 지급에 대한 협의가 완료된 뒤 주문페이지에 보조금이 표시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A. 제주부터 출시를 한다는 얘기는 국내 자동차 관계자들의 예상일 뿐 확정된 사항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있고 인프라가 많이 구축된 곳이 제주도라서 다들 그렇게 예상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도를 제외하고 인프라가 가장 많이 설비가 된 곳이 수도권 지역입니다. 아마 매장 및 서비스센터가 건립되는 곳 주변으로 우선적으로 보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Supercharger Station외에도 공공시설, 주차장, 호텔, 백화점등에 Destination Charging을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Destination Charging은 주차하면서 충전을 할수있는 ~80A급의 조금 빠른 완속 충전시설입니다. 수도권에서 테슬라를 운용해본 결과 충전에 거의 불편함이 없었으며 Supercharger와 Destination Charging이 추가되면 많은 차량이 보급되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충전이 가능해지면 거의 90%이상은 집에서 충전을 하게되는데 우리나라가 면적이 그렇게 넓은편이 아니기 때문에 구매에 대해 지역에 따른 제약을 걸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A. 테슬라의 차기 보급형 대량생산 모델로, 원래 Model E로 출시하려 했었지만 Ford에서 먼저 트레이드마크 출원을 하는 바람에 Model 3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관련된 네이밍에 관련된 내용은 구글링을 재미있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올해 3월 제네바 모터쇼 2015에서 테슬라의 CCO가 한국진출은 Model 3가 출시후 대량생산이 안정화되면 진출하겠다라고 언급한적이 있습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3/04/2015030404790.html) 그리고 내년 3월에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 2016에서 Model 3를 최초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기사에 나오는 Model 3 이미지들은 예전에 루머로 돌던 렌더링 이미지들이며 아직까지 디자인이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Model 3 디자인에 대해서는 엘론머스크가 직접 언급한적이 있는데, "It won't look like other cars" (https://www.reddit.com/r/IAmA/comments/2rgsan/i_am_elon_musk_ceocto_of_a_rocket_company_ama/cnfqeii?context=3) 라고 했고 Aero Dynamics에 엄청 신경을 쓴 디자인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http://electrek.co/2015/11/17/sources-tesla-model-3-will-have-extreme-aerodynamic-design-details/) Model 3의 생산 및 판매는 2017년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Giga Factory를 풀로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https://twitter.com/elonmusk/status/639171519197777920) 내년 3월이 되면 어느정도 베일이 벗겨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의 내용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차차 공식적으로 많은 자료들이 나오면 지금과 같은 추측성 루머 및 잘못된 정보들도 많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기사를 쓸 때 좀 더 많이 알아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국내 테슬라 관련기사는 정확한 레퍼런스(사람이름, 사이트 등)가 없는 경우엔 일단 신빙성 낮은 경우가 많아 걸러서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혹시나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추가로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바로 수정하고 반영하겠습니다. 다음 글은 서울-부산 오토파일럿 후기와 겨울철 전기차 이용에 관한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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